박병호(28ㆍ넥센)의 방망이가 대폭발했다. 1경기 최다홈런 타이인 4방을 몰아치며 단숨에 시즌 45호 아치까지 그렸다. 아울러 통산 네 번째 3년 연속 100타점과 역대 열두 번째 100득점-100타점 기록도 보탰다.
박병호는 4일 목동 NC전 1회말 2사 1루 첫 타석서 상대 선발 이재학의 2구째 시속 136㎞짜리 직구를 밀어 쳐 오른쪽 담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6-2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는 NC 왼손 노성호의 시속 129㎞ 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월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대포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7회 선두타자로 나가서는 이날 생애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 NC 우완 윤형배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고, 8회 무사 3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월 2점홈런으로 ‘홈런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시즌 42~45호 홈런을 하루에 쓸어 담은 박병호는 2위 강정호(38개ㆍ넥센)와 격차를 7개로 벌렸다. 또 5개만 더 보태면 2003년 이승엽(56개ㆍ삼성) 이후 11년 만의 50홈런 고지도 밟는다.
박병호가 한 경기에서 네 개의 홈런을 친 건 성남고 시절 이후 처음이다. 2012년 8월1일 인천 SK전, 2013년 9월29일 목동 두산전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프로야구 역대로도 1경기 4홈런은 2000년 5월19일 현대 박경완이 대전 한화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이후 14년 만이다. 박병호는 홈런 네 방으로 7타점을 추가해 100타점(104타점)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의 원맨쇼에 힘입은 넥센은 13-5로 승리, 지난 7월11일 목동 경기 이후 55일 만에 NC를 이겼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7이닝 3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꿈의 20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시즌 18승(5패)째.
대구에서는 삼성이 한화를 4-0으로 제압하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2위 넥센과 승차도 3.5경기로 유지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날 음주사고로 물의를 빚은 외야수 정형식(23)을 임의탈퇴 처리했다.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되면 그날부터 1년 동안 프로야구에서 뛰지 못하며, 1년 뒤에도 원 소속구단이 임의탈퇴를 해제하지 않는 한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없다. 정형식은 2군에 있던 지난 8월18일 오전 1시 35분께 대구시 중구 공평동에서 BMW 승용차를 운전하다 주변 주점 건물에 부딪히는 사고를 낸 뒤 숨겨 오다가 4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롯데는 인천에서 SK에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