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차트에서 1등을 해보는 게 소원이다!”
고은비가 했던 말이 전해진 3일 오후 트위터가 떠들썩해졌다.
“은비양의 음원차트 1위를 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어줍시다. 멜론으로 들어가 레이디스코드 를 검색해 들어주세요.”
의 슬픈 노랫말은 고은비의 명복을 빌던 이의 마음을 울렸다. “또 눈물이 내 앞을 가려주네요/ 그대 모습 혹시 보일까봐/ 벌써 시간이 나도 모르게 늦었네요/ 오늘도 그대만 기다렸죠.” 후렴구(오늘 하루만 I cry/ 영원히 행복하길 Good bye/ 가끔은 내 생각에 웃어도 좋아/ I'm fine thank you)는 마치 은비가 남긴 마지막 말처럼 들릴 정도로 애처로웠다.
레이디스코드가 지난해 9월 5일 발표한 노래 는 4일 오전 멜론을 비롯해 벅스, 지니, 소리바다 등 국내 9대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1위에 올랐다. 음원 사이트 게시판에는 “하늘에서 보고 계시죠. 음원 차트 1위했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못다 이룬 꿈을 이루세요. 그리고 리세 언니 어서 일어나주세요”라는 글이 달렸다.
생전 소원이 이뤄졌던 4일 오전 10시 은비 시신은 관에 들어갔다. 고은비 가족은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을 지켜보며 침통한 표정으로 오열했다. 발인은 5일 오전 8시에 이뤄지고, 유해는 서울 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생일을 맞아 사고를 당한 소정은 5일 골절상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레이디스코드 소속사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는 “소정이 정신을 차렸지만 은비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면서 “소정도 중태라서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하다는 의료진 조언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운전자인 매니저를 조사하고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 처리했다. 경찰은 매니저 진술만으론 사고 원인을 밝히기 어렵다고 판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검사를 의뢰했다. 차량 고장 및 과속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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