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감동, 아시안게임으로 이어간다
올림픽의 감동을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간다.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던 태극 전사들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빛 사냥에 나선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25ㆍ인천시청)은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물살을 가른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따낸 간판 스타답게 아시안게임에 대한 자신감은 넘친다.
박태환은 경기고 2학년이던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자유형 200mㆍ400mㆍ1,500m를 싹쓸이 했다. 4년 뒤 열린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자유형 100mㆍ200mㆍ400m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아시안게임 사상 수영 개인종목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것은 박태환이 세 번째이자 남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인천 아시안게임이 기대되는 이유는 박태환이 3회 연속 3관왕의 대기록을 충분히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자유형 200m에서는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1분45초25)을 세우며 레이스를 마쳤다. 그는 “중간 페이스만 보완하면 아시안게임에서 최고기록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며 “경기마다 좋은 기록을 내고자 하면 메달 또한 좋은 색깔이 나오리라 믿는다. 모든 경기가 끝나는 9월26일 활짝 웃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도마의 신’ 양학선(22ㆍ한국체대)은 세계 무대에도 적수가 없는 이 종목 최강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년 일본 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2013 벨기에 세계선수권, 2014 코리안컵 등 나가는 국제대회마다 모조리 금메달을 휩쓸었다. 더 이상 오를 고지가 없어 보이는 양학선이지만 “모든 국제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새 목표를 세우고 인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양학선은 인천에서 비장의 카드를 선보인다. 세계를 제패한 ‘양학선’(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 비틀기)이 아닌, 한 차원 높은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 비틀기)다. 그는 “몸 상태가 올라오면 기술은 따라온다. 아시안게임 때까지 몸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많이 받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나부터 못 참아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자 사격의 간판 진종오(KTㆍ35)는 한국 사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50m 권총 은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같은 종목 금메달, 2012 런던올림픽 10mㆍ50m 금메달을 수집했다. 진종오는 하계 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2회 대회 연속 정상을 지킨 첫 번째 한국 선수다. 아울러 한국 사격에서 3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첫 번째 선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은 없다. 그 간 3차례 출전했지만 단체전에서만 우승을 맛봤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유한 진종오가 4번째 도전 만에 개인전 첫 우승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 밖에 남자 역도 사재혁(29ㆍ제주도청ㆍ베이징 올림픽 금), 남자 레슬링 정지현(31ㆍ울산남구청ㆍ아테네 올림픽 금), 남자 유도 김재범(29ㆍ한국마사회ㆍ런던 올림픽 금), 남자 양궁 오진혁(33ㆍ현대제철ㆍ런던 올림픽 금), 여자 펜싱 김지연(26ㆍ익산시청ㆍ런던 올림픽 금), 남자 배드민턴 이용대(26ㆍ삼성전기ㆍ베이징 올림픽 금) 등도 유력한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보들이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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