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화학신소재·외대 LT학부
미래 산업·통상 전문 인력 양성
항공대 소프트웨어학과도 관심

사회가 급변하면서 그에 따른 새로운 학문과 직업이 등장하고 있다. 대학들도 이에 발맞춰 새로운 학문 영역을 개척하면서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뭉쳐 있던 학과가 세분화된 경우도 있고 전혀 관련이 없던 학과들이 융합해 새로운 학과가 등장하기도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학과들이 신설됐다.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의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갖춘 신설학과를 진학사의 도움으로 살펴봤다.
최근 현대전의 양상이 네트워크, 정보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신설된 전공이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다. 군에 특화된 정보통신 전문 인재 육성을 목표로 아주대와 공군이 손을 잡아 설립했다. 정보컴퓨터공학과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소속 교수가 정보통신 관련 과목을 강의하며, 공군에서 20년 이상 복무한 예비역 장교가 군사학 과목을 맡아 전문성을 갖춘 정보통신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졸업 후 공군장교로 임관하여 7년간 의무복무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의무복무 후에는 국방관련 연구소, 방위산업체, 국책연구소, 대학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국방디지털융합학과 신입생 전원에겐 졸업할 때까지 대학 등록금 전액이 지급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다만 공군이 주관하는 신체검사, 체력검정, 인성검사 등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을 경우 불합격 처리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신설되는 이화여대 화학신소재공학과는 창의적이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화학신소재공학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화여대는 화학신소재공학에 투입되는 에너지와 재료를 절감해 친환경적 산업을 구축하는 미소화(micro)와 핵심기술의 융합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을 창출하는 융합화(convergence)가 미래 기술과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이 과를 신설했다. 인문사회적 지식과 어학능력, 기본적인 수학, 과학, 컴퓨터 활용 능력, 공학소양 등 광범위한 학문을 접할 수 있다.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일반(논술), 지역우수인재(학생부 교과), 수학/과학 특기자 전형으로 선발한다.
글로벌 외교ㆍ통상 분야의 전문가를 꿈꾼다면 한국외대에 신설되는 LT(Language&Trade)학부를 추천한다. 한국외대의 특화된 외국어 교육과 첨단 통상지식, 국제화 경험과 실무지식을 융합해 무역협상과 교역협정을 이끌어 갈 통상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하버드대학과 예일대학 출신으로 꾸려진 교수진이 100% 원어강의를 실시하고 외국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글로벌기업의 해외인턴십을 의무화했다. 통상전문직 진출을 위해 공직적격성테스트(PSAT)에 대한 준비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11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지식정보사회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하는 한국항공대의 소프트웨어학과 역시 2015학년도에 신설되는 학과다. 항공전자 및 정보통신공학부에서 컴퓨터정보 전공을 분리해 새로 만든 학과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다양한 산업에 융합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전 교과과정에 걸쳐 창의설계와 실험실습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의 항공 소프트웨어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과 연구환경을 구축해 미래 성장 동력인 항공우주산업을 이끌 핵심인재를 육성한다. 소프트웨어학과는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일반학생, 교과성적우수자, 미래인재 전형 등으로 총 36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한양대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이뤄진 함정과 잠수함을 운용해 첨단과학군사 인력의 수요가 많은 해군과 손잡고 국방정보학과를 신설했다. 전자통신ㆍ컴퓨터 기술을 갖춘 유능한 기술장교 양성이 목표다. 전자통신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의 교육과정을 집약해 전공지식 기반을 갖춘 기술장교를 육성, 전역 후 정보통신, 컴퓨터 산업을 이끌 전문 인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수시모집에서는 국방정보공학 특별전형으로 20명의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신체검사와 인성검사, 신원조사는 성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합격, 불합격 판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신설학과의 경우 부족한 입시정보로 인해 의외의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정보가 없다고 갸우뚱하며 망설이지 말고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학과의 교육과정, 진로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적성과 흥미에 맞는지 판단해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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