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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지도자들, 수입 실탄 환차액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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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지도자들, 수입 실탄 환차액 꿀꺽

입력
2014.09.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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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3억여원… 138명 횡령 적발… 일부는 가짜 구매에 '장비 깡치기'도

사격 연습용 실탄을 해외에서 구입할 때 발생하는 환차액을 빼돌리고, 허위 납품서를 제출하거나 남은 소모품을 되파는 수법으로 뒷돈을 챙긴 사격 지도자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국가대표 사격코치 이모(47)씨 등 138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5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횡령액이 적은 82명에 대해서는 해당 관리기관에 자체 징계토록 통보했다. 이번에 입건된 이들은 실업팀과 학교팀의 사격 지도자들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출신과 현 사격국가대표 코치, 전 국가대표 감독, 대한사격연맹 간부 등이 상당수 포함됐다.

사격팀은 실탄을 매년 2회에 걸쳐 대한사격연맹과 구매 대행업체를 통해 독일과 중국 등 외국에서 공동 구매하는 방식으로 확보해왔다. 돈의 전달 시점과 실탄 구매 시점 간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환율 변화를 고려해 실탄을 구매하는 팀에서는 예상 금액의 10%를 보태 송금하고 차액이 발생하면 돌려받도록 돼있다. 이씨 등 이번에 적발된 사격 지도자들은 2007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총 3억3,000만원에 달하는 환차액을 소속팀에 반납하지 않고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개인별로 1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뒷돈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관행이라는 이유로 환불금을 개인 용도로 횡령했으며 대다수 소속팀 회계담당자들은 실탄환불금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적발된 이들 가운데 15명은 2012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장비업자 김모(47)씨와 짜고 구매하지도 않은 납탄, 표적지 등 소모품을 산 것처럼 꾸며 납품서를 제출하거나 남은 소모품을 장비업자에게 되팔아 현금화하는 속칭 ‘장비깡치기’ 수법으로 6,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지난 6개월간 전국 350개 사격팀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자 사격연맹은 실탄구입을 위한 10% 추가금을 없애기로 하는 한편 실탄구입위원회를 만들어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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