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에르메스의 법적 분쟁에 따른 ‘핸드백 전쟁’이 4년 만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루이뷔통은 에르메스와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현재 보유한 에르메스의 지분 23.3% 중 대부분을 자사 주주들에게 배분해 분산하고 향후 5년간 에르메스 지분을 매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에르메스는 루이뷔통에 대해 제기한 법적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루이뷔통은 지난 2010년 10월 에르메스 지분 17.1%를 파생상품 거래 등을 통해 매입하면서 에르메스와 법적 분쟁을 시작했다. 루이뷔통은 “정상적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에르메스는 “인수합병을 위한 적대적 매수 행위”라고 반발했다.
에르메스는 2012년 9월 루이뷔통이 자사 주식 매입을 위해 내부자 거래 등 불법행위를 동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루이뷔통은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맞소송을 걸었다.
두 회사가 4년여만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루이뷔통의 에르메스 인수 가능성은 사라지게 됐다. 프랑스 증시에서는 에르메스 주가가 3.43% 폭락한 반면, 루이뷔통의 주가는 2.89% 올랐다. 루이뷔통의 에르메스 인수 추진이라는 호재성 관측이 소멸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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