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등학교 문과 이과 구분을 없애기로 했다.
중국 국무원은 4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입학시험제도개혁심화실시의견’(이하 의견)을 공표했다. 의견에 따르면 앞으로 수험생의 총 성적은 중국 대학 입학 시험인 가오카오(高考)의 국어ㆍ수학ㆍ외국어 성적과 고등학교 학업능력시험의 3개 과목 성적을 합쳐 서 매긴다. 고등학교 학업능력시험의 3개 과목은 지원하는 학교의 요구와 자신의 특장에 따라 사상정치 역사 지리 물리 화학 생물 등의 과목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사라진다. 또 외국어에 대해서는 2번의 시험 기회가 주어진다. 농촌 빈곤 지역, 상대적으로 낙후한 중서부 지방, 인구가 많은 곳의 대학 진학률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각 대학에서 이곳 출신들을 더 많이 선발토록 해, 지역별 대학 진학률 편차도 감를 줄이겠다는 게 당국의 의도다.
이러한 개혁안은 올해부터 상하이(上海)시와 저장(浙江)성에서 시범 실시된 뒤 전국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올 가을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문과와 이과의 구별 없이 수업을 받게 됐다. 두위보(杜玉波) 국무원 대변인은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는 늘리고 입시의 부담은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고등학교에서 문과와 이과를 구분해 가르치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대만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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