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에 나서는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오는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엘마르 브록 유럽의회 외교위원장과 만난다.
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럽의회 관계자는 3일(현지시간) RFA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기민당 소속의 브록 위원장이 오는 9일 강석주 비서와 회동하고 남북대화와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비서는 오는 6일부터 16일까지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그가 이끄는 북한 대표단의 구성원과 구체적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스위스 일간지 ‘르 땅’에 따르면 강 비서는 이달 11~13일 스위스 방문 기간에 이브 로씨에 스위스 외교차관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강 비서의 이번 유럽 순방은 형식적으로는 방문국 정당과의 ‘당 대 당’교류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비서는 지난 20여년간 북핵 및 대미외교를 주도해왔던 북한의 외교 거물로 1994년 미국 클린턴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북미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런 위상 때문에 그의 유럽행은 한반도 주변국 전체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미국 당국자는 유럽에서 강 비서와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 당국자가 유럽에서 강 비서와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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