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둘러 앉아 축구 보기 딱 좋은 추석 연휴다. 브라질 월드컵 때처럼 새벽 경기도 아니요, 한 경기 한 경기에 목숨 걸고 응원 할 경기도 아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의 새 출발, 이동국의 A매치 100경기 출전 등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있는 A매치가 펼쳐진다. 지방 곳곳에서는 K리그 경기가 열린다. 선선해진 날씨와 치열해진 순위 경쟁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연고 팀을 직접 응원한다면 재미와 감동을 다 잡지 않을까.
● 이동국, A매치 100경기 역사 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쓴맛을 보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한국 축구 대표팀이 명예 회복을 노린다. 축구 대표팀은 5일(금)과 추석 당일인 8일(월) 각각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베네수엘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고, 우루과이는 6위의 강호다. FIFA 랭킹이 57위까지 하락한 한국으로서는 벅찬 상대지만 태극전사들은 국내 팬들 앞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K리그에서 나이를 잊은 듯한 활약을 보이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잇는 이동국(35·전북)의 발탁이 눈에 띈다. 이동국은 두 차례의 평가전에 한 번 만 출전해도 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센추리클럽 가입의 영예를 누리게 된다.
또 월드컵 쓴맛과 2014인천아시안게임 출전 좌절의 아픔을 겪은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의 득점쇼도 추석 연휴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 고향에서 만나는 K리그 어때요?
K리그는 이번 추석 연휴 일정에 유독 지방 경기가 많다. 토요일(6일)에는 성남, 부천 등 수도권 외에도 전주, 제주, 대구, 광주에서 경기가 펼쳐지며, 일요일(7일)에도 울산과 포항 춘천에서 경기가 열린다. 순위 대결을 떠나 고향 팀을 찾아 응원하기 딱 좋은 연휴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는 선두권 하위권 가릴 것 없이 치열한 경쟁이 불붙었다. 스플릿 리그까지 10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승점 44점으로 동률을 이룬 채 1,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과 포항이 각각 상주와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일전을 치른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선두권 경쟁 주도권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되는 '꼴찌'에서 벗어나기 위한 싸움도 박빙이다. 8위 인천(승점 24)과 최하위 경남(승점 19) 사이에 상주(승점 22), 성남, 부산(이상 승점 20) 등 세 팀이 끼어 있어 탈 꼴찌 경쟁은 갈수록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반면 K리그 챌린지에서는 '1강' 대전이 K리그 클래식에 성큼 다가온 가운데 2위 안양(승점 37) 3위 안산(승점 35), 4위 광주, 5위 강원(이상 승점 33)이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김형준기자 mediabo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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