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로 위조지폐 만들던 외국인 덜미
강원경찰청, “현란한 손기술로 현혹”
종이를 특수약품에 담그면 위조지폐로 변하는 이른바 ‘블랙ㆍ화이트 머니’제조 기술을 미끼로 거액의 돈을 뜯어내려 한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 외사계는 지폐 위조 장면을 보여주면서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챙기려 한 혐의(사기미수 및 통화위조)로 카메룬인 A(38)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또 중국 등지에 있는 미국인 등 일당 2명을 같은 혐의로 쫓고 있다.
A씨 등은 지난달 초 무역업을 하는 J(53)씨에게 블랙ㆍ화이트 머니 수법으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100만 달러(10억원)를 투자하면 기술을 알려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는 J씨에게 “부동산에 6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며 접근했다. 이들은 정씨에게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한국과 중국에서 블랙ㆍ화이트 머니 제조과정을 시연했으나 모두 속임수였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약품 처리를 통해 진짜 지폐를 복제하는 것처럼 속였지만 그 액체가 콜라였던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화이트 머니 기술을 알려준다며 진폐를 약품에 담긴 컵에 미리 숨겨 놓고서 현란한 손기술을 통해 백색 종이를 넣어 지폐와 바꿔 쳤다.
그러나 이를 수상히 여긴 J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들이 만나기로 한 곳에서 잠복 끝에 카메룬인 A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ㆍ화이트 머니 모두 아예 존재하지 않는 돈”이라며 “이들은 지폐 위조 장면을 시연하기 위해 철저히 연습했고, 현란한 손기술을 통해 현혹시키려 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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