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오랜 시간 차 안에서 지내거나 음식장만 하느라 분주하기 일쑤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도 있다. 이를 미리 알아두고 주의하면 건강한 연휴가 될 수 있다.
● 장시간 운전 피곤한 남성들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집중해서 운전을 하면 어깨나 허리, 발목 근육이 지속적으로 자극돼 긴장성 근육통이 발생하기 쉽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석을 자신의 체형에 맞게 조절한다. 의자 등받이는 90~100도 정도로 세우고 양팔이 살짝 굽혀진 상태에서 양손이 핸들에 닿도록 조절한다. 엉덩이와 허리는 좌석 깊숙이 밀착시켜야 척추에 무리가 덜하다.
운전 시 뒷주머니는 비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작은 지갑이지만 허리 각도를 4도 이상 기울일 수 있다. 목 받침대를 사용하는 것도 척추를 보호하는 데 용이하다. 뒷머리를 목 받침대에 대고 운전을 하면 목이나 어깨 긴장을 줄일 수 있다. 운전을 할 때는 발이 편한 단화를 신어야 발목과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운전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전신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1시간마다 차 안에서라도 목과 발목으로 원을 그리는 등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운전 후유증으로 일시적으로 허리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도착 후 냉찜질과 온찜질을 병행한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은 “장시간 운전대를 잡다 보면 편히 눕고 싶은 충동이 생겨, 등받이를 뒤로 접히고 눕듯이 앉아 운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척추에 무리를 줘 요통이 생기게 되고, 목만 앞으로 굽어져서 목 근육이 긴장돼 집중력도 떨어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음식 장만 괴로운 여성들
여성들은 명절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화병, 생리불순 등이 대표적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반복적 사용으로 생긴 염증이 손목 안쪽 수근관을 통과하는 인대와 정중신경을 눌러 손 저림, 감각 이상 및 일시적 마비현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손목터널증후군은 여성이 78.41%로 남성보다 3.6배 높게 발병했으며, 50대 여성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손목 사용을 줄이고 소염진통제 섭취 및 온찜질을 해주면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손목을 사용한 후 손목을 구부리지 않고 중립자세로 충분히 휴식을 취해 주는 것이 좋다.
화병은 두통이나 소화불량과 같은 신체증상을 동반하는 일종의 우울증상이다. 명절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감이나 분노를 느끼는데, 이러한 스트레스가 결국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화병으로 발현한다. 심한 경우 전신의 통증, 호흡곤란, 불면과 같은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고 드물게 신체 일부가 마비되기도 한다. 이를 자칫 방치했다가는 심장질환, 위식도역류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화병은 주로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므로, 평소 나만의 스트레스 대처방법을 가지고 운동이나 규칙적인 생활습관 등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야 한다.
여성의 자궁은 피로와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따라서 장시간 앉은 자세로 이동하거나, 쪼그리고 앉아 명절 음식을 장만하다 보면 하체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복부 내 압력이 높아져 생리 시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 명절 스트레스로 생리를 건너뛰거나 지나치게 자주 하는 생리불순을 겪을 수도 있다. 가능한 몸을 꽉 죄는 옷은 피하고 아랫배를 따듯하게 해주어야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편한 마음가짐으로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명절 증후군은 개인에 따라 증세가 발현되는 시기가 각기 다르므로 여성들은 명절 전후로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생리불순 증상이 장시간 지속되면 자궁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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