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주가 4.22% 떨어져… 원인 두고 의견 분분
전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3일(현지시간) 급락해 시가총액 중 28조 원이 허공으로 증발했다.
이날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자그마치 4.36 달러(4.22%) 떨어진 98.94 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924억4,000만 달러(604조5,000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전날보다 자그마치 261억1,000만 달러(27조6,000억원) 떨어졌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0.10 달러 낮은 103.20 달러로 개장했으나 개장 직후부터 곤두박질 쳤다.
이번 주가 급락은 최근 발생한 할리우드 연예인들의 사진 유출 사건과 관련해 애플에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생길 것을 걱정한 투자자들의 반응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아이클라우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는 9일 신제품과 함께 발표되리라고 예상되는 헬스케어나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도 영향을 줄 경우 애플의 전략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에서 내놓은 갤럭시 노트 4, 갤럭시 노트 엣지, 기어 S, 기어 서클, 기어 VR 등 신제품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애플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일부 해외 매체에서 언급된다.
애플이 이번에 내놓을 아이폰 신제품의 화면 크기는 4.7 인치와 5.5 인치 등으로, 옛 아이폰 모델보다 훨씬 크고 삼성 스마트폰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직접적 경쟁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반사적 효과에 불과하기 때문에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의 영향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신제품 ‘아이폰 6’에 대한 기대가 이미 반영돼 애플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반락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과거에도 신제품 발표를 며칠 앞둔 시점까지 기대감이 점점 커지면서 애플 주가가 올랐다가, 발표를 전후해 '혁신은 없었다'는 상대적 실망감으로 주가가 한동안 조정을 받고, 그 후 판매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주가가 다시 오르는 패턴이 종종 반복됐다.
디지털뉴스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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