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포 단서 포착… 사옥 압수수색
오비맥주 제품에서 악취가 난다는 루머의 진원지가 경쟁사 하이트진로로 좁혀지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하이트진로가 경쟁사 오비맥주 제품 카스에 대한 악성 루머를 유포한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3일 오전 하이트진로의 서울 서초동 사옥과 대전 대리점 등을 압수수색해 업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개인적으로 작성한 업무일지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오비맥주 측은 주력 제품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악성 루머가 회자되자 “특정세력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카스에 대한 악성 루머의 인터넷 주소(IP) 추적 결과 하이트진로 본사 직원 안모(33)씨와 대전 대리점 이모(45) 차장 등이 일부 개입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과장된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트렸다가 오비맥주가 수사를 의뢰하자 지난달 12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하이트진로가 조직적으로 루머를 퍼트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압수물품 분석 후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관리직 직원이 사적인 SNS에 지인들에게 일부 과장된 내용을 전달한 것을 파악, 경찰에 자진 출석시켰다”며 “이번 압수수색도 해당 개인에 대한 조사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맥주공장과 유통과정 등을 조사해 맥주가 직사광선이나 열기에 노출됐을 때 맥주 내 용존산소와 맥아의 지방성분이 산화반응을 일으켜 향이 변하거나 색깔이 변하는 ‘산화취’ 현상이 냄새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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