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0월 장애인 AG사상 첫 참가
리분희 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
91년 현정화와 함께 세계 제패
북한이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10월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한다. 북한의 장애인 아시안게임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에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참가 신청서와 선수 명단을 지난 2일 통보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북한은 남자 탁구 마유철 리철성 전주현, 여자 탁구 송금정, 남자 수영 심승혁 정국성 김철웅, 남자 양궁 리성철, 남자 육상 고정의 등 대표 선수 9명의 명단을 APC에 보냈다. 대회 조직위는 북한이 임원 등 총 3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꾸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북한의 참가 신청은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 명의로 이뤄져 리 서기장도 선수단을 이끌고 인천 땅을 밟을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현정화 현 대한탁구협회 전무와 남북 단일팀을 이뤄 세계 정상에 올랐다.
북한이 국제 장애인 체육계에 등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북한은 2010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선수 없이 참관단 만을 파견했다. 이후 2012 런던 패럴림픽에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준회원 자격으로 남자 수영의 림주성과 임원 20명을 파견, 처음으로 선수를 출전시켰다. 작년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 장애청소년경기대회에선 수영ㆍ탁구 종목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기도 했다.
대회 조직위는 “북한 선수단이 사상 처음으로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게 된 것을 크게 환영한다”며 “북한의 참가를 계기로 한층 힘을 얻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일 조직위원장도 “남북 화해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하나되는 아시아를 추구하는 APC의 가치 실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 2주 뒤인 10월 18일 시작돼 24일까지 열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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