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편집ㆍ사연팔이 대폭 줄이고 심사위원 독설도 많이 사라져
깔끔한 영상으로 노래 전곡에 집중, 페이스북ㆍ유튜브 동영상 클릭 쇄도
“시즌2의 영광을 재현하자!”
지난달 22일 시작한 Mnet ‘슈퍼스타K 6’ 제작진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시즌6은 지난해 시즌5가 역대 최악 시즌으로 마감한 뒤 초래된 존폐 위기 속에서 출발했다. 시즌5는 생방송 시청률 1.7%(이하 닐슨코리아 제공)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역대 ‘슈퍼스타K’는 생방송 시청률이 10%를 오르내렸다. 시즌5는 도전자들의 실력과 노래 선정, 무대 퍼포먼스 등에서 두루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위기감을 안고 출발했기 때문인지 요즘 ‘슈퍼스타K 6’의 제작진은 “완성도가 가장 높았던 시즌2로 돌아가자”고 다짐하고 있다. 화제가 가장 많았고 스타도 가장 많이 배출한 전성기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시즌2는 역대 시즌 중 시청률이 가장 높았으며 생방송 마지막 회는 18.1%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달성했다. 그 중심에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 김지수 등 실력파 도전자들이 있었다. 시즌6의 김무현 PD가 “자극적인 영상은 줄이고 오디션의 기본인 노래를 중심으로 화면을 만들겠다”고 말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그 같은 약속의 결과가 일부 드러났다. 도전자를 선별해 ‘인간극장’ 식의 사연을 나열하거나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화면을 내보내던 것을 줄인 것이다. 이런 식의 편집은 이제껏 ‘슈퍼스타K’의 전매특허였다.
전후 장면을 오가며 번잡스럽게 편집한 화면보다 도전자들이 부르는 노래 한 곡을 다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눈에 띄었다. 도전자들이 노래하면 그 중간에 사연이나 따로 인터뷰한 내용을 끼워 넣던 편집 패턴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이 노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제작진은 “시즌6에 대한 반응이 좋은데 그것은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며 “노래에 집중할 수 있는 편집에 더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조하문의 아들 제니퍼 조와, ‘빨간 구두 아가씨’의 작곡가 김인배씨의 외손자 김필 등이 출연했다. 예전 같으면 가족 인터뷰와 개인 신상 이야기에 장시간을 할애했을 화면이 깔끔하게 노래 전곡을 들려주며 넘어갔다. 10대 청소년들로 구성된 4인조 밴드 ‘볼 빨간 사춘기’의 무대에도 노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마룬파이브의 ‘페이 폰’과 원디렉션의 ‘왓 메이크스 유 뷰티풀’을 열창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많은 시청자가 좋은 반응을 보였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공개된 이들의 동영상이 하루 5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예심 심사위원들의 독설도 많이 줄었다. 가수 이승철과 윤종신이 10대 청소년들에게 자주 했던 “쟤는 노래가 안돼” 등의 직설화법을 줄이고 대신 “기특하다” “조금 더 노력해서 다시 만나자” 등 격려하는 표현들을 많이 사용했다. 앞으로 두 달 이상의 대장정이 남아 있는 ‘슈퍼스타K 6’가 지금의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