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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고전 삼성전자, 공격적 M&A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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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고전 삼성전자, 공격적 M&A 속도 낸다

입력
2014.09.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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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프린팅 기술 보유한 캐나다 '프린터온' 인수

올해 들어서만 3번째 성사, 의료장비ㆍ앱 등 분야도 다양화

中 기업 M&A 공세에 견제구,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의도

삼성전자의 공격적 인수합병(M&A)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160조원에 달하는 사내 유보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유망기업을 사들이고 있다. 최근 실적부진을 벗어나려는 중장기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캐나다 모바일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 솔루션 전문 업체인 프린터온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캐나다 현지 법인이 프린터온 지분을 100%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다만 프린터온은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1983년 세워진 프린터온은 특히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문서의 3차원 이미지 및 개인ㆍ기업용 클라우드 서버 분야와 관련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어떤 모바일 기기에서도 쉽고 편리하게 프린팅이 가능한 프린터온 솔루션은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린터온 인수를 계기로 건전한 모바일 생태계 구축과 함께 기업간거래(B2B) 고객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업체인 미국 스마트싱스와 냉난방용 공조기 전문 유통업체인 콰이어트사이드를 흡수했다. 5월에도 비디오 관련 응용 소프트웨어(앱) 개발사인 미국의 셀비도 인수했다. 지난해는 비디오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 업체인 미국의 복시(7월)와 멀티 스크린 플랫폼 개발사인 모블(4월), 이동형 컴퓨터 단층촬영(CT) 장비 전문 업체까지 잇따라 품었다. 2007년부터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M&A 사례를 모두 합치면 22건에 달한다.

최근 삼성전자 M&A 행보의 특징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이전까진 주로 취약 분야였던 비메모리 반도체에 치중됐지만 최근 들어선 의료장비에서부터 모바일 엔터테인먼트와 앱 서비스는 물론 스마트 콘텐츠 분야까지 폭 넓게 확대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 인수합병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삼성전자의 M&A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의 행보는 M&A를 통해 삼성전자의 기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일 정도로 공격적이다.

또 최근 급부상 중인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도전에 대한 응전이란 측면도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중국 IT 기업들도 공격적 M&A에 나서 지난해 성사시킨 M&A가 전년대비 100% 이상 늘어난 300여건에 달한다. 미 경제전문 통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 텅쉰(騰訊·텐센트), 바이두(百度) 등 중국 3대 IT 업체가 올 상반기에 발표하거나 완료한 M&A 또는 지분 투자는 총 33건으로, 105억달러(약 10조6,800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한 것도 M&A 속도에 동력을 더해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매출 52조원에, 영업이익은 7조2,000에 그쳤던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는 주력 분야인 스마트폰 사업 부진 여파로 인해 매출 50조원 초반에, 영업이익은 5조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서 M&A를 추진해 핵심 사업을 육성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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