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KBS1 오후 7.30)
겉이 딱딱해 주로 바가지의 재료로 연상되는 박은 우리 식생활에서 빠지지 않던 식재료였다. 굶주린 사람들이 연하고 하얀 속살로 배를 채우던 구황음식이기도 했다. 제비가 물어다 준 박 씨를 심고 부자가 됐다는 흥부 설화가 숨쉬는 전북 남원의 성리마을은 음력 9월9일이 되면 흥부제를 지냈다. 가을이 되면 큼지막하게 자란 박을 타서 음식을 만들고 제사상에 올렸다. 마을 사람들은 이런 풍습을 이어받아 요즘도 가을이 오면 박잎말이, 박잎전, 쌀뜨물박나물 볶음 등 다양한 박 밥상을 차린다. 궁중연회를 기록한 의궤들에는 박을 활용한 저포탕, 완자탕 등이 등장한다. 박으로 만든 음식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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