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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탈취 민항기 테러 쓰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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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탈취 민항기 테러 쓰일 가능성

입력
2014.09.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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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계 민병대가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을 장악하면서 손에 넣은 민항기들을 자폭 테러에 사용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워싱턴 프리 비컨은 2일 서방 정보기관들이 9ㆍ11 테러 13주기에 맞춰 북아프리카에서 탈취한 민항기들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리비아에서 민항기들이 사라졌다”면서 “사라진 항공기들을 이용해 9월11일에 무슨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9월 11일에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이 이슬람 무장단체의 습격을 받아 미국 대사 등 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서방의 경고에 따라 모로코와 알제리, 튀니지, 이집트 등은 경보 단계를 올렸고 튀니지와 이집트는 리비아를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시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슬람계 민병대 연합인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여명)는 지난달 말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을 장악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 과정에서 11대의 민항기가 탈취됐다고 보도했지만 미국 정보당국은 탈취 여부를 공식으로 확인해 주지는 않고 있다.

탈취된 항공기들은 리비아 항공 및 아프리키야 항공 소속으로 보이는데, 두 항공사는 지난 7월 운항 중단 전까지 각각 14대와 13대의 항공기를 운영해 왔다. 대테러 전문가인 세바스찬 고르카는 민항기들이 이슬람 무장세력의 손에 들어갔다면 9ㆍ11 테러 때처럼 자폭하거나 비행기 외장을 다시 한 뒤 테러리스트 반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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