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 ‘4위 결정전’ 잠실 빅뱅
제대로 붙는다. 전통의 라이벌 LG와 두산이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놓고 4일과 5일 2연전 혈투를 벌인다. 만날 때마다 화제가 되는 두 팀이지만 이번 맞대결은 올 시즌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2일 현재 1경기 차 4, 5위를 달리고 잇는 LG와 두산은 2연전 결과에 따라 ‘굳히기’에 돌입할 수도, 아니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6승6패로 팽팽하다.
●박용택-홍성흔 ‘지난 가을을 잊지 않겠다’
지난해 두 팀은 13년 만의 동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4위로 턱걸이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잡고 플레이오프에서도 LG를 3승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반면 LG는 두산에 막혀 11년 만의 축배를 즐길 겨를도 없이 허무하게 가을의 막을 내렸다.
올 시즌에도 두 팀의 행보는 사뭇 달랐다. 김기태 감독의 돌연 사퇴 속에 일찌감치 시즌을 접는 분위기였던 LG는 기적적인 레이스로 4위 자리를 점령했다. 후반기에도 불펜의 힘을 앞세워 17승13패로 선전하고 있다. 두산은 롤러코스터 행보를 거듭하더니 최근 삼성, NC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며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LG와 첫 경기는 무조건 잡겠다”고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흐름을 타는 맞대결 성격상 첫 경기를 패할 경우 두 번째 경기까지 내 줄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두 팀의 중심에는 박용택(35ㆍLG)과 홍성흔(37ㆍ두산)이 버티고 있다. 박용택은 타율 3할3푼9리로 팀 내 리딩히터다. 홍성흔 역시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주저 앉은 뒤 누구보다 억울해했던 박용택, 그리고 LG만 만나면 자신감에 넘치는 홍성흔 모두 이번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흥행도 라이벌 100만 관중은 우리가 먼저
LG와 두산은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한다. 올 시즌 입장 관중도 나란히 1, 2위다. 두산이 96만9,058명, LG는 96만7,332명이다. 그러나 이번 2연전은 LG의 홈이라 LG가 관중 수를 역전하면서 시즌 첫 100만 관중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LG의 변치 않는 팬심은 유별나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2012년까지 하위권을 전전했지만 관중 동원은 한 번도 4강에 들지 못한 적이 없다. 포스트시즌에 나간 지난해에는 팀 역대 최다인 128만9,297명을 불러 모아 6년 만에 흥행 1위 구단이 됐다. 성적이 부진한 롯데 관중이 73만6,590명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해도 두 팀 중에 한 팀이 최다 관중의 영예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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