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이다. 아직 기온과 습도가 높아 음식이 많은 추석에는 특히 식중독에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9월은 일년 중에 식중독 위험이 가장 큰 달이다. 게다가 명절 음식은 한꺼번에 많이 조리하고, 많은 가족이 함께 섭취하므로 건강한 추석을 위해서는 위생 관리를 빈틈없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명절음식 재료는 올바른 순서로 구입하고 최소량만 준비
식중독 예방을 위해선 음식재료부터 꼼꼼하게 사들인다. 추석에는 채소, 과일, 육류, 어패류 등 다양한 재료가 필요한데, 올바른 순서대로 구매한 후 재료를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제일 먼저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을 고르고 채소와 과일, 냉장이 필요한 가공식품, 육류, 어패류 순으로 구매한다. 냉장보관 식품을 실온에 장기간 두게 되면 세균 증식이 우려되니 유의한다. 음식재료는 남기지 않을 만큼만 구입하고 유통기한은 꼭 확인한다.
● 식중독 예방 조리 전 손 씻기, 되도록 맨손으로 고기손질은 금물
식중독 예방의 가장 손쉬운 방법은 손 씻기다. 사람의 신체 중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곳이 손인 만큼 조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육류를 손질하거나 나물을 무칠 때는 맨손보다는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조리한다. 식재료나 주방 도구 사용 후 묻은 유해균이 손을 따라 입이나 다른 사람에게 이동할 수 있으므로 조리 후에도 반드시 손을 씻는다.
● 칼과 도마는 재료별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행주 대신 빨아 쓰는 타올 활용해야
조리도구 관리에도 신경 쓴다. WHO(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식중독 발생원인의 25%가 가정 내 오염된 조리기구 등을 통한 2차 오염이다. 사용이 잦은 행주는 세균을 옮기는 매개가 될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번 이상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고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행주 사용이 잦은 명절에는 서너 번 빨아 쓰고 버릴 수 있는 빨아쓰는 타올을 사용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칼과 도마는 다른 재료를 손질할 때 반드시 흐르는 물에 씻은 후에 사용하고, 육류ㆍ어류용과 채소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한다.
이 외에 식중독 원인균을 파괴하기 위해 모든 음식은 완전히 익혀 먹고, 조리한 음식은 냉장 보관한다. 이동 시에는 아이스박스를 이용해 신선도를 유지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한진 박사(비에비스 나무병원 노화방지센터장)는 “명절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조리를 하는 손, 젖은 행주, 도마와 같이 오염의 주범에 대한 위생적 관리가 중요하다”며 “주부의 가사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삶거나 말리는 등 위생 관리가 번거로운 행주는 항균 처리가 된 행주 대용 종이타올을 사용하고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만질 때에는 위생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간편하게 위생도 챙기고 주부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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