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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아직도 수재 상황 파악중인 금정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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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아직도 수재 상황 파악중인 금정구청

입력
2014.09.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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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장전3동 주민센터와 도시안전과가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2일 오후 5시 본보의 기사(“폭우가 쓸고 간 게 언젠데”)가 인터넷에 뜬 뒤 금정구청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이다.

지난달 25일 내린 폭우로 부산 금정구 장전3동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지만 구청 측은 2일까지도 그 곳 상황을 잘 모르고 있었다. 구와 동 주민센터가 이 곳 이재민에게 해 준 것은 복구작업을 세 번 도와 준 것과 쌀 10kg을 건넨 게 전부였다.

금정구 재난예방과에 문의한 결과 이런 재난이 발생하면 개인당 1개의 응급구호세트를 지급하고, 가구(4명 기준)당 1개의 취사구호세트를 지급하도록 돼 있다. 응급구호세트에는 담요, 비누, 칫솔, 빗, 손전등, 속옷 등이 들어 있으며, 취사구호세트는 가스레인지와 코펠, 취사도구, 쌀, 장아찌, 부식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구호세트는 동 주민센터가 관할지역 이재민 현황을 파악, 구에 신청해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재난 복구 과정에서는 이런 절차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때문에 이 동네 이재민들은 9일째 젖은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쪽잠을 잤으며, 끼니는 각자 음식점에서 해결해야 했고, 몸이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복구작업에 나서야 했다.

특히 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총 23세대에서 5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반출된 구호물품은 취사구호세트 5개, 응급구호세트 29개가 전부였다. 이재민의 절반은 구호물품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같은 날 수재를 입은 기장군의 대응은 달랐다. 기장군은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달 25일 저녁부터 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 피해가 우려되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잠자리를 마련하는가 하면 구호물품도 바로 지급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이날 “4일쯤이면 수재를 입은 가구의 도배와 장판 작업이 다 끝나 대부분 귀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비교하면 금정구는 뒷북에 불통행정이란 소리를 들을 만 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일까지 최고 150㎜의 비 소식이 있어 복구작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이다.

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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