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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대원 죽음으로 내몬 고강도 포로체험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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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대원 죽음으로 내몬 고강도 포로체험 훈련

입력
2014.09.0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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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대원 죽음으로 내몬 고강도 포로체험 훈련

국내서 올해 첫 도입된 위험도 높은 훈련 프로그램

"선진국서 사망 사례 있었다"…사고 부대측, 통제 미숙 인정

지난 2일 오후 11시께 충북 증평군에 있는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특수전 훈련 중 하사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병원내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군관계자들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11시께 충북 증평군에 있는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특수전 훈련 중 하사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병원내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군관계자들의 모습. 연합뉴스

실제 상황 같은 고강도 극한 훈련에 나섰던 꽃다운 특수부대원 2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충북 증평의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부대에서 특수전 훈련 도중 사고가 발생, 이모(23)·조모(21) 하사가 숨지고, 전모(23) 하사가 부상했다.

특전사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11시께 이 부대 내 모의 훈련장에서 발생했다.

5인 1조로 이뤄진 훈련 과정에서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이들 중 2명이 청주 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이들의 사인을 질식사로 추정했다.

특전사 정훈공보부는 3일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포로체험 훈련' 중 발생했다.

구체적으로는 적군에게 포로로 잡혔을 경우에 대비,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훈련 내용은 일반인들은 감내하기 어려운 고강도, 고난도 형태로 이뤄졌다.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얼굴에 천으로 만든 밀폐된 주머니를 씌우고 양팔은 뒤로 결박한 채 1시간가량 참아내는 극기훈련인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장 내부 조건이 어떠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부대 측은 타박이나 고문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지만, 훈련 자체가 위험천만한 '극한 도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훈련은 우리 특전사에 올해 새롭게 도입됐다.

특전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 영국, 호주 등의 특수전 부대에서 벌이는 프로그램을 올해 처음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외국에서도 훈련 도중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결과적으로 고참 특수부대원조차 경험해 보지 못한 매우 위험한 훈련을, 확고한 안전 대책 없이 신참 특수부대원들에게 무리하게 적용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고강도의 위험한 훈련이라는 점에서 훈련 참가 병사들의 적응 상태를 봐 가며 강도를 점차 높였어야 했지만, 이런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훈련을 중단, 구호에 나섰어야 했는데도 질식사할 지경이 되도록 방치했다는 점 역시 안전사고 예방책의 미흡함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사고 부대의 한 관계자는 "적절하게 통제하고, 훈련을 진행해야 했는데 미숙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전사 정훈공보부는 그러나 훈련 준비는 철저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15년 안팎의 베테랑 교관들이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는 등 한 달 이상 치밀하게 교육 준비를 해왔다는 것이다.

정훈공보부 측은 "이번 훈련은 오는 15일부터 벌일 본 훈련을 위한 예행훈련 성격이었다"며 "위험한 훈련인 만큼 준비를 많이 했는데 치밀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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