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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고 믿고 나누는 스포츠 정신, 종교도 초월"

입력
2014.09.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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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제안 범종교 축구경기 열려

프란치스코 교황과 ‘신의 손’ 마라도나가 한데 뭉쳤다.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 평화를 위한 범 종교 축구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4)를 비롯한 참가 선수들이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수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오늘 경기는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축구나 스포츠가 고취하는 보편적 가치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며 “그 가치는 서로에 대한 충실함, 나눔, 환영, 대화, 믿음과 같은 것이며 이는 인종과 문화, 종교적 신앙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챔피언과 감독들이 종교를 초월해 스포츠 경기로 형제애와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이자는 취지에 따라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경기장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 직전 대형 스크린에 상영된 영상메시지를 통해 축구를 통한 화합을 강조했다.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가한 이날 경기는 ‘축구광’인 교황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하비에르 사네티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20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마라도나는 “나는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교회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며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라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경기에서는 마라도나를 비롯해 로베르토 바조,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잔루이지 부폰(이상 이탈리아), 카를로스 발데라마(콜롬비아), 디에고 시메오네(아르헨티나), 안드리 셰브첸코(우크라이나) 등 축구사를 빛낸 전ㆍ현직 스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파올로 말디니와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 사뮈엘 에토오(카메룬) 등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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