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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진정성, 日과 관계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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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진정성, 日과 관계 보면 안다?

입력
2014.09.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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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자 재조사로 적극 행보 첫발… 이달 중 관련 1차 보고서 나와

북한이 대외관계에 적극 행보를 보인 것은 일본인 납치자 안부를 둘러싼 재조사가 발단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의 대외 관계의 진정성은 향후 북일 관계 개선을 둘러싼 논의 과정을 보면 짐작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08년 이후 논의가 중단된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해 북한이 전향적 자세로 돌아선 것은 올해 3월부터다. 북한과 일본은 3월19일 중국 선양에서 적십자 실무회담을 계기로 납북자 문제를 의제로 다룰 외무성 과장급 협의를 가졌고, 이후 국장급 회담을 재개했다. 북한은 3월10~14일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부모와 요코타가 북한에서 낳은 딸 김은경과 첫 상봉을 성사시켜 대화의 의지가 일회성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후 북일간 회담은 급진전했다. 7월 초 중국 베이징서 열린 북일 국장급 협의에서 북한은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담당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속에 두고 조사를 하겠다고 합의했다.

2012년 12월 취임 이후 줄곧 납치자 문제에 적극 해결 의지를 보여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의 설명에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 대북 문제를 둘러싼 한미일 공조를 깨뜨린다는 우려를 무릅쓰고 독자적인 대북 제재조치 완화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인도적 목적의 북한 선박 일본 입항 금지 ▦양국간 인정 왕래 제한 ▦북한에 한해 특별히 책정된 송금보고 의무 등 3가지 제재를 풀었다. 고덕우 조총련 전 부의장과 허종만 조총련 회장이 제재완화 이후 잇따라 북한을 다녀왔으며, 친북 인사로 알려진 전직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은 최근 평양에서 프로레슬링 대회를 개최하는 등 양국간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이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일본인 관광객 50여명이 북한을 다녀오는 등 왕래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북한으로 적지 않은 외화가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해 일본에 접근했다는 분석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이달 중 북한이 발표한 납치자 재조사 관련 제1차 보고서는 향후 북일 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보고서가 일본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내용을 담고 있다면 추가 제재 완화조치는 물론 아베 총리의 방북, 북일국교 정상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면 보고서의 내용이 실망스러운 수준일 경우 북일관계는 재차 경색될 우려가 있다.

일본 언론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달 9일 미얀마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장관에게 아베 총리의 방북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는 등 최근 북일관계를 보는 미국의 시선이 곱지 않다”며 “북일관계 개선이 아베 정권에게 약이 될 지 독이 될 지는 향후 북한의 대응에 달렸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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