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3일로 예고한 금융권 총파업을 그대로 강행한다. 2000년 정부 주도의 인위적 은행 간 합병에 반대해 24개 사업장 6만 5,000여명이 참여한 금융권 총파업 이후 14년 만이다. 하지만 파업에 대한 관심도는 은행별로 편차가 있어 각 영업점에서 겪을 시민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2일 서울 중구 다동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치금융 철폐와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해 3일 금융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비정규직ㆍ무기계약직 차별 철폐, 낙하산 인사 재발방지, 금융공기업 복지 축소 중단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건 금융노조는 정부와 사용자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0, 11월에도 2, 3차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4월부터 18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에 나섰으나 성과가 없자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하루 총파업에 37개 지부 조합원 6만 5,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현안이 걸려 있지 않은 은행은 참여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영업점은 분회장을 비롯한 1~2명, 본점 부서는 조합원의 최대 절반가량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파업 참여 인원이 적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업 목표에 금융공기업 복지 폐지 반대가 포함됨에 따라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파업 참여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