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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탄압 받은 아베 비판 조각 獨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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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탄압 받은 아베 비판 조각 獨서 전시

입력
2014.09.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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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도쿄도미술관에 전시된 '시대의 초상' 조형물. 교도통신
지난 2월 도쿄도미술관에 전시된 '시대의 초상' 조형물. 교도통신

아베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등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은 일본 작가의 조형물이 오는 10월부터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전시된다고 도쿄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나카가키 가쓰히사(中垣克久ㆍ70)의 조형 작품 ‘시대의 초상’이 10월 15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베를린 중심부에 있는 갤러리 ‘무라타와 친구들’에서 전시된다. 이 작품은 대나무를 사용해 이글루와 비슷한 형상으로 만든 1.5m 높이의 조형물이다.

이 작품은 지난 2월 도쿄도미술관에서 열린 현대일본조각작가전에 출품됐다가 미술관측으로부터 철거 요구를 받았다. 작품에 ‘헌법 9조를 지키고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현 정권의 우경화를 저지하자’는 등의 글귀를 적은 종이가 붙어 있다는 이유였다. 물론 이 종이도 작품의 일부였다.

미술관측은 당시 “정치적 선전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나카가키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반발하다가 미술관측이 전시회 중지 및 내년도 이후의 시설 사용 불허 가능성 등을 경고하며 압박하자 결국 아베 정권 비판 글을 담은 종이를 떼내고 전시하는 선에서 타협을 봤다.

하지만 독일 전시에서는 작품이 원작의 모습 그대로 전시된다. 나카가키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특정비밀보호법(국가 기밀을 누설한 공무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법률)이 제정됐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이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됐다”며 “해외의 사람들이 일본의 위험한 분위기를 느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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