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평가전 정예 멤버로 승부..실추된 이미지 반드시 회복할 것"
신태용(44) 축구 대표팀 코치가 한국 축구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화끈한 경기를 펼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독 자리가 공석인 가운데 임시 사령탑 역할을 맡은 신 코치는 2일 대표팀 소집 장소 고양 엠블 호텔에 도착한 뒤 “상대 팀들이 우리보다 강하지만 홈에서 경기하는 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며 “브라질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됐기 때문에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베네수엘라(랭킹 29위), 8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우루과이(6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신 코치는 박건하, 김봉수 코치와 함께 차기 대표팀의 코치로 내정돼 정식 직함은 코치이지만 경기 내에서는 전술을 총괄적으로 지휘하는 감독 역할을 하기로 했다.
신 코치는 “한국 축구가 새 출발하는 시점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아 책임감이 크다”면서 “아직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지 않았지만 한국 축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역량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에게 희생 정신을 강조할 것”이라며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들도 한국 축구가 아직 죽지 않았다고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코치는 친선 경기라고 해서 소집된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것이 아닌 정예 멤버로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그는 “평가전에서 반드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최고 기량을 지닌 선수들,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베스트 선수들을 투입해 공격 축구로 원하는 결과를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년 2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동국(35ㆍ전북)은 실력으로 대표팀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1경기 남겨 놓고 있는 이동국은 “국가대표는 실력이 모자라면 들어오지 못한다”며 “항상 긴장하면서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럽파 태극전사들은 월드컵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22ㆍ레버쿠젠)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고 남미의 강 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청용(26ㆍ볼턴)은 “월드컵 이후 첫 경기라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했고,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은 “이번 A매치를 통해 다음달 A매치는 물론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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