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스크서 해법 모색 실무자 회담
"마음만 먹으면 2주 내 키예프 점령"
푸틴 발언에 러 추가 제재 EU 합의
친러시아 반군이 1일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와 회담을 갖고 동부 지역에 사실상 독립에 가까운 자치권을 부여해주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바로 거부했다. 접점을 찾기 어려울 만큼 의견 차이가 커서 추가 협상이 예정됐지만 양측이 합의를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친러 반군 대표는 이날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실무자 회담을 열었다. 친러 반군은 이 자리에서 동부 지역 독립을 양보하는 조건으로 이 지역에 ▦독자적인 군대 편성 ▦러시아와 경제 통합 ▦검찰ㆍ판사 임면권 ▦러시아어 공용화 등을 허용하는 ‘특별한 지위’를 부여해줄 것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요구를 거절하고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지방분권화 확대를 위한 헌법개정 등에 협조해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반군 대표는 포로 교환, 중화기 사용 제한, 휴전 등 3가지 사안을 논의할 작업그룹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5일 민스크에서 협의를 재개하는데도 동의했다. 추가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반군 대표의 첫 직접 협상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내가 마음만 먹으면 2주 안에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를 접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담에서 밝혔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러시아 추가 제재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던 EU 정상들은 바호주 위원장의 이 발언 이후 제재에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의)저항이 계속되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해 수만 명이 희생될 수도 있는 러시아와의 ‘세계 대전’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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