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하철은 소비에트 연방(구 소련)의 기술 원조를 받아 건설되었으며 핵 대피소를 겸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깊이가 100~150m 정도의 고심도 지하철이다. 1968년에 건설이 시작되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건국 25주년에 맞춰 1973년 9월에 천리마선이 개통되었다. 이는 1974년 8월에 개통한 서울 지하철 1호선보다 1년 앞서 개통된 것이다.
지하철 내부에는 김일성, 김정은 초상화가 걸려 있고 자동으로 열리는 서울 지하철과는 달리 북한 지하철은 손으로 열거나 닫아야 하며 역내 직원이 지하철 도착과 출발 신호를 보낸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관광객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관광 인프라 구축, 적극적인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해 관광산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최근 평양 지하철의 모든 역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방한다고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7월 10일 영국의 북한 전문여행사 '영파이오니어 투어스'를 이용해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처음으로 평양 지하철 2호선(혁신선)의 이용이 허용됐다"고 전했다. 이 여행사는 8월 18일부터 26일까지 일정의 '지하철 관광'을 소개하며 "이번 여행에서는 외국인들이 1호선(천리마선) 모든 역을 둘러보고 다음날 2호선의 모든 역도 다 방문한다"고 밝혔다.
평양 지하철역 내부는 대부분 모자이크 벽화나 샹들리에 등으로 고급스럽게 장식되어 있지만 전력난으로 전체적으로 어둡다는 평가가 있다. 북한은 그동안 천리마선의 영광역, 승리역 등 내부 장식이 가장 잘 된 몇 개의 역만을 외국인에게 참관을 허용했었다.
정리=박주영 blues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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