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고 임혜동(3년)이 팀의 16강행을 이끌었다.
임혜동은 2일 군산월명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2회전 김해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2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초반 여유 있는 리드를 안겨 총 73개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신일고는 임혜동의 피칭을 발판 삼아 12-2, 6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16강에 안착했다.
지난달 30일 배재고와의 1회전에서 7이닝 무4사구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던 임혜동은 이틀 쉬고 이른 아침부터 등판한 탓에 초반 고전했다. 제구 난조로 1회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5번 김상준과 6번 서현호를 삼진, 중견수 뜬 공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와 3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임혜동은 5-0으로 앞선 4회 수비 실책을 빌미로 2점을 내줬으나 흔들리지 않고 5회까지 선발 투수 역할을 다했다.
임혜동은 경기 후 “초반에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는데 점수 차가 있어 마음 편히 던졌다”며 “여름보다 점점 몸이 올라오고 있어 졸업 전 마지막 봉황대기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두 차례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라면서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올라가고 싶다. 최소 목표는 4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끝난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넥센의 지명을 받은 임혜동은 각도 큰 변화구가 일품이다. 길홍규 신일고 감독은 “12시 방향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커브가 위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팀의 기둥 임혜동이 얼마만큼 잘 던져주느냐에 따라 이번 대회 운명이 달려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내년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는 임혜동은 “1년 먼저 입단한 하영민 선배의 과감히 던지는 투구 스타일이 좋다”며 “친분은 없지만 프로에 가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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