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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착취한 작곡과 교수 2명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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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착취한 작곡과 교수 2명 물러나라"

입력
2014.09.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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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학생들 공개 퇴진운동, 졸업생도 탄원서 작성 전달

숙명여대 작곡과 학생들이 1일 오전 서울 청파동 숙대 정문 앞에서 권위적 행태를 보인 일부 작곡과 교수들의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신상순선임기자 ssshin@hk.co.kr
숙명여대 작곡과 학생들이 1일 오전 서울 청파동 숙대 정문 앞에서 권위적 행태를 보인 일부 작곡과 교수들의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신상순선임기자 ssshin@hk.co.kr

학생들을 향한 권위적인 행태로 비판을 받았던 숙명여대 작곡과 교수들(본보 8월 22일자 10면)에 대해 학생들이 학내에서 이례적으로 시위를 갖고 공개 퇴진 운동을 벌였다.

숙명여대 작곡과 재학생, 졸업생 등 80여명은 1일 오전 11시부터 4시간 동안 교내에서 윤모(49) 교수와 홍모(57) 교수에 대한 퇴진 요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검은 옷을 입고 팔에 청색 리본을 둘렀다. 졸업생 A(28)씨는 “검은 옷은 작곡과가 두 교수에 의해 죽었다는 뜻이고, 학교의 상징색인 청색 리본은 작곡과가 학교 품으로 돌아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학내 게시판 세 곳과 음대 건물 곳곳에는 작곡과 재학생 115명 명의로 ‘우리는 두 교수 밑에서 숨을 쉴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전지 3장 분량의 대자보에는 학생들의 피해 사례가 빼곡하게 담겼다. 윤 교수에 대해서는 “50분 1대1 레슨을 5분만 진행했다. 이를 위해 길게는 4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교수의 늦은 출근으로 조교들은 밤 늦게 퇴근해야 했다”고 고발했다. 홍 교수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너희 부모는 무책임하다 ▦인간 쓰레기 ▦다른 대학교 학생보다 덜 떨어졌다 같은 폭언을 해왔고, 반복적으로 같은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등 문제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나눠준 유인물에는 윤 교수의 졸업작품집 강매와 오선지 구입비 착복을 고발하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이 비용은 학교에서 지원되지만 매번 돈을 내야 했다”고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주장했다.

온라인에서는 두 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까지 재학생과 졸업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교직원 등 작곡과 관계자 400여명이 서명했다. 졸업생 30여명은 자필 탄원서를 작성해 학교 측에 제출해달라고 재학생들에게 건넸다.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학교는 두 교수에 대한 처분을 서두르고 있다. 이날 오후 황선혜 총장은 재학생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두 교수에게 2학기 수업을 배정하지 말라는 총장 지침이 내려갔다”면서 “올해 5~8월 진행된 감사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빠른 시일 안에 징계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교수는 “학생들의 시위가 실체적 진실에 근거한 정당한 행위인지 의문이 든다”며 “학생들의 주장이 왜곡됐다는 점에서 사실 규명을 위한 공개 토론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홍 교수의 반론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임준섭기자 ljscogg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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