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8명 가운데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대한당뇨병학회). 또한 30세 이상 성인의 20%정도가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다.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이 당뇨병 환자이거나 잠재적 당뇨병환자다. ‘당뇨병 대란’이란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다.
당뇨병은 심부전, 심근경색 등 합병증 때문에 더 무섭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심혈관 질환이 당뇨병 환자 사망 원인의 50~80%나 된다.
과거 당뇨병 치료제로 혈당만 잘 떨어뜨리면 심혈관 질환 발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혈당조절력을 갖춘 특정 당뇨병 치료제에서 심혈관계 합병증을 증가시키는 문제가 제기됐다. 그로 인해 혈당 강하는 물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이 당뇨병 치료의 좋은 요건이 됐다.
한국다케다제약이 올 1월 출시한 ‘네시나’(성분명 알로글립틴 벤조산염ㆍ사진)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늘리지 않으면서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당뇨병 치료제다. 새로운 차원의 DPP-4억제제로 평가 받고 있다.
네시나는 중증 심혈관계 질환인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 또, DPP-4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가운데 최초로 심부전 위험을 높이지 않음은 물론, 심부전 환자에게도 심부전 결과를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 증명됐다. 네시나의 빠르고 강력한 혈당 강하 효과도 여러 임상 연구에서 확인됐다. 특히 서양인보다 아시아인에서 더욱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인다.
네시나는 설포닐우레아 제제 대비 체중 증가 및 저혈당 위험이 없이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한 유일한 DPP-4억제제이기도 하다. 게다가 DPP-4엑제제 중 유일하게 다른 약과 상호작용이 관찰되지 않아 당뇨병 치료제를 병용하는 데 자유롭다. 당뇨병 환자들이 다른 약과 함께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네시나는 2010년 일본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 덴마크, 호주에서도 시판되고 있다. 특히 출시 4년을 맞은 일본에서는 2013년 12월 처방 1위를 차지는 등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 받고 있다. 올 초 미국 헬스케어 전문 미디어 '제약 비즈니스 리뷰’로부터 ‘2013 올해의 혁신적인 신약 개발상’을 받기도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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