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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언급 자제한 김한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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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언급 자제한 김한길·안철수

입력
2014.09.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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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개회식 나란히 참석 安, 카톡으로 취재진과 대화 눈길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맨 왼쪽) 원내대표가 1일 정기국회 개회식 도중 김한길(가운데) 전 공동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맨 왼쪽) 원내대표가 1일 정기국회 개회식 도중 김한길(가운데) 전 공동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7ㆍ30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지난 7월31일 사퇴 이후 지난달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을 제외하면 당 안팎의 공식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한달 쉬는 동안 생각을 많이 하셨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쉬지 않았다”면서 “정치입문 후 2년 동안 앞만 보고 뛰어왔던 것 같다. 오랜만에 뒤돌아보고 정리할 기회를 가졌다”고 했다. 그러나 세월호 정국과 야당의 위기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어쨌든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 앞으로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배우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장외투쟁 불참 이유에 대해선 “제가 대표로 있을 때 세월호 문제를 잘 마무리 짓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는 말로 대신했고,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에 대해선 “모든 국민이 안타까운 마음이야 같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가입해 취재진과 대화를 주고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보안상의 이유로 측근들과 해외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바이버’로 메시지를 교환해 온 점을 감안하면, 소통 채널을 다양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안 전 대표는 향후 상임위인 보건복지위 활동에 주력하면서 당 안팎의 인사들과 정책비전 개발을 통해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도 세월호 정국 및 당내 노선갈등에 대한 질문에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성역 없는 진상조사는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당 내에선 두 전 대표의 의정 복귀가 중도ㆍ온건파 의원들의 세력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온건파 사이에선 세월호 협상 과정에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사실상 붕괴한 이후 지도부 방침이 친노ㆍ486 출신 강경파 의원들에 의해 좌우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

온건파인 김영환 조경태 황주홍 의원 등은 이날 오찬회동을 갖고 향후 정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장외투쟁에 대한 반대성명을 낸 의원 15명과 김ㆍ안 전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은 인사들이 참여한 ‘민주당 집권을 준비하는 모임’이 주축으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들은 추석 연휴 민심을 청취한 뒤 당 진로에 대한 난상토론을 개최하기로 했다. 만약 추석까지 세월호 정국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원내 복귀 여부를 두고 강온파 간 노선갈등이 재연될 공산이 크고, 향후 비상대책위 출범 과정에서도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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