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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뿌리는 제중원" 설립 115주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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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뿌리는 제중원" 설립 115주년 선포

입력
2014.09.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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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60주년 맞은 신일희 총장

"봉사·개척정신의 초심으로 돌아가 지방대 위기 정면 돌파하자는 의미"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1일 오후 성서캠퍼스 의양관 운제실에서 열린 대학 설립 115주년 선포식에서 대학 미래 비전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1일 오후 성서캠퍼스 의양관 운제실에서 열린 대학 설립 115주년 선포식에서 대학 미래 비전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은 계명대가 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서캠퍼스에서 ‘설립 115주년’을 선포했다. 115년 전 부속병원인 동산병원의 전신인 제중원(濟衆院)을 세운 선교사들이 헌신과 봉사 정신으로 의료구제사업을 한 것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오늘날 지방대학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신일희(75ㆍ사진) 총장은 “계명대와 동산의료원은 모두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들이 설립했고 한 뿌리”라며 “올해 환력(60주년)을 맞아 헌신적인 봉사와 개척정신으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설립 115주년을 선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명대는 1954년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에서 파송한 선교사와 지역 유지들이 설립한 대학으로 1978년 종합대로 승격했다. 1996년 대학본부를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현재 성서캠퍼스로 이전했고 2011년에는 숙원사업인 약학대를 설치했다. 동산병원의 전신인 제중원 역시 같은 설립자들이 1899년 새로운 보건교육과 의료봉사를 위해 개원한 서양식 의료기관이다. 1980년에는 계명대 부속병원으로 합병했다.

신 총장은 부속병원의 역사를 대학설립 역사로 할 수 있느냐는 의문에 대해 “대학은 개교 60주년, 전체 대학교는 설립 115주년으로 정리했고, 연세대도 서울 제중원을 기준으로 창립 130주년이라고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포식에 맞춰 교석(校石)은 준보석이면서 지혜와 성공의 의미를 지닌 청금석(靑金石)으로, 교목은 은행나무로, 교화는 이팝나무 꽃으로 결정했다.

설립 115주년 선포는 지방대학이 처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자는 의미가 강하다. 신 총장은 “지방대, 특히 지방 사립대는 신입생 확충과 재정 등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학생들이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데 충분한 지식과 교양을 갖추도록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설립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초심이란 게 막연한 게 아니라 헌신적인 봉사와 개척정신입니다. 제중원 설립자인 의료선교사 존슨 박사는 구한말 ‘은둔자의 왕국’을 찾아와 조랑말을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낯선 이국 땅에서 온갖 풍토병에 시달리면서도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봉사와 진취적인 개척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신 총장은 “한국전쟁 직후 폐허 속에서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하고 나라를 재건할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을 설립했다”며 “(대구 남구에 있는) 대명동캠퍼스 부지는 돌산이었지만 곡괭이와 삽, 징, 해머로 돌을 깨고 다듬어 강의실을 짓고 운동장을 닦았는데, 이 또한 창의적인 개척정신”이라고 말했다. 당시 개설 학과가 ‘문사철’ 등 인성교육에 중심을 둔 교양교육 중심으로 운영한 것 자체도 봉사정신의 발로였다.

이런 설립정신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나타났다. 신 총장은 “처음엔 우리가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베풀어야 할 때”라며 “100여 년 전 동산기독병원 시절부터 임직원 급여의 1%를 봉사활동 기금으로 내 놓는 ‘계명 1% 사랑나눔운동’을 비롯,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의료봉사와 아프리카 등에 한국센터를 설립해 한글과 태권도 등 한국문화 보급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성서캠퍼스 내에 짓고 있는 새 동산의료원에 대해 2016년 개원에 맞춰 100억원을 들여 환자들이 편리한 신개념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대학 교과과정도 새롭게 개편할 방침이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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