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최익현 초상, 노혁 왕지’ 보물 지정 추진
충남도가 모덕사 ‘면암 최익현 초상’과 만경 노씨 소유로 도 역사박물관이 관리 중인 ‘노혁 왕지’에 대해 보물 지정을 추진한다.
1일 도에 따르면 최근 열린 문화재위원회에서 두 문화재를 비롯해 ‘보령 백운사 목조보살좌상’ ‘자암 김구 선생 벼루’ 등 4건을 도 유형문화재, ‘부여 부산서원 고문서’와 ‘서산 서광사 목조보살좌상 ‘영식필 산신도 백운사본’ 등 3건은 문화재자료로 신규 지정했다. 이 가운데 최익현 초상과 노혁 왕지는 역사적 가치를 감안해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지정을 신청키로 했다.
최익현 선생(1833∼1906년)은 청양 정산에 거주하다 74세의 나이로 의병을 일으킨 조선 말기 대표적 위정척사파 문인관료이다.
가로 63㎝, 세로 140㎝ 크기로 비단에 그려진 초상화는 고종 어진 제작에 참여한 당대 최고 초상화가 채용신(1850∼1941년)이 면암 선생 생존 당시 제작한 초상화를 토대로 1909년 이모(서화를 본떠서 그림)한 작품이다.
노혁 왕지는 조선 초기 홍주목사를 역임한 노혁(盧革)이 태종 1년(1401년) 진사 급제로 받은 왕지(王旨)다. 왕지는 조선 초 임금이 사품이상 문무관에게 직접 발급한 사령장으로, 세종 7년(1425년) 교지(敎旨)로 명칭을 고치기 이전까지 30년 정도 발급된 희귀한 자료이다. 족자 하단에는 노혁이 왕지를 받게 된 이유와 역임한 관직, 집안에 전해 내려온 상황 등을 자세히 적은 사계 김장생의 후손 김진상의 기록이 있어 눈길을 끈다.
도 관계자는 “최익현 초상은 화가와 제작 경위, 시기 등이 분명한 데다 회화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며 “관복을 입은 최익현 초상화 가운데 제작 시기가 가장 빨라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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