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6실점 쑥스러운 승리
올 시즌 메이저리그 입성이 사실상 무산된 윤석민(28)이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노포크 타이즈에서 뛰는 윤석민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어슬레틱파크에서 열린 더럼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를 맞고 6실점(5자책) 했다. 그러나 노포크 타선이 폭발한 덕에 6월17일 시러큐스 치프스(워싱턴 내셔널스 산하)전 이후 76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9-6 승리.
첫 회부터 불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이었다. 1회말 2개의 아웃 카운트를 손쉽게 잡은 윤석민은 3번 콜 피게로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마이키 마흐투크와 빈스 벨노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첫 실점했고 이어진 2사 1ㆍ3루에서 제레미 무어에게 우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탬파베이의 한국인 유망주 이학주에도 홈런을 허용했다. 윤석민은 2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3구째 실투를 던져 우월 솔로포를 내줬다. 이학주의 시즌 4호 홈런.
운도 따르지 않았다. 윤석민은 팀이 4-5로 추격한 3회말 무사 1루에서 무어를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스티브 롬바도치가 포구 실책을 범했다. 후속타자 마이크 폰테놋의 땅볼 타구는 1루수 크리스티안 월커가 놓쳤다. 이 사이 더럼은 한 점을 더 추가했다.
4,5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윤석민은 8-6으로 앞선 6회 맷 비소프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74(종전 5.56)로 더 나빠졌고 팀 내 입지는 여전히 좁다. 이날 더럼의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학주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윤석민은 마이너리그 일정을 마치고 3일 귀국길에 오른다. 노포크는 2일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현역 엔트리가 25명에서 40명으로 확대되는 9월 빅리그 승격을 노렸지만, 볼티모어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볼티모어는 윤석민과 계약을 마친 지난 2월 윤석민을 40인 로스터에 넣고 최근까지 유지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엔트리 확장을 앞두고 윤석민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방출 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했다. 방출 대기는 40인 로스터를 정리할 때 당장 필요가 없지만 그냥 방출하기에 아까운 선수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윤석민과 3년 계약을 한 볼티모어는 ‘윤석민에게 볼티모어가 보장한 금액을 제시할 구단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40인 로스터를 조정했다.
윤석민은 내년에도 볼티모어에서 빅리그 입성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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