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1국
백 신민준 2단 흑 강동윤 9단
장면 9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한중 양국의 간판스타 이세돌-구리 10번기에서 이세돌이 먼저 5승을 거둬 우승 상금 500만위안(약 8억3,000만원)의 절반을 확보했다. 이세돌은 지난달 31일 중국 티베트족자치구 라싸에서 벌어진 10번기 제7국에서 구리에 불계승을 거둬 종합전적 5승 2패를 기록했다. 이번 10번기는 올 1월부터 중국 각지를 순회하며 매달 한 판씩 열리고 있는데 어느 한 쪽이 먼저 6승을 거두면 바로 끝난다. 따라서 이세돌이 앞으로 세 판 가운데 한 판만 더 이기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특히 이번 10번기는 5대 5 무승부로 끝날 경우 두 선수가 우승 상금을 나눠 갖기로 돼있으므로 만에 하나 이세돌이 남은 대국을 모두 지더라도 상금 절반인 250만위안을 받을 수 있다.
우 하귀가 이 바둑의 마지막 승부처다. 흑1 때 백2로 붙인 건 귀를 공격하는 척하면서 우변을 노리는 이른바 성동격서의 기대기 전술이다. 여기서 흑도 응수를 잘해야 한다. 강동윤이 한참 고민하다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3부터 10까지 진행해서 과감히 귀를 포기하고 대신 11로 갈라쳐 좌측 백 대마와 우중앙 백돌 중 하나를 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이 진퇴양난이다. 어느 한 쪽이라도 잡히면 어차피 바둑을 지기 때문에 신민준이 최대한 버텨봤지만 21까지 진행되고 보니 여전히 A, B가 맞보기여서 아무래도 양쪽 백돌이 모두 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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