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자치구 예산절감 '전전긍긍'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전시 기초자치단체들이 예정된 가을축제를 잇달아 취소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나섰다.
대전 대덕구는 재정난 해소와 예산절감을 위해 다음달 초 예정한 ‘동춘당 문화제’와 ‘구민의 날 화합 큰 잔치’를 취소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대덕구는 이번 행사 취소로 9,700여만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는 예산을 더 아끼기 위해 내년부터 동춘당 문화제 주최기관을 대덕구 문화원으로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수범 대덕구청장은 “구의 대표적인 행사를 취소하는데 아쉬움이 있겠지만 재정난 해소를 위한 어려운 결정인 만큼 구민들의 넓은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전 중구는 5월 개최하려다 10월로 연기했던‘제2회 대전칼국수축제’를 올해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구는 축제 취소로 절감되는 예산 1억원을 추가경정예산에 전액 반납해 필요한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는 축제를 격년제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중구는 그러나 26~28일 예정된 효문화뿌리축제는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중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4억8,000만원이라는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개최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올 칼국수 축제는 포기했다”며 “하지만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어 내년에는 반드시 개최해 대전의 대표적인 음식축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정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서구도 사흘동안 열었던‘프리페스티벌’을‘행복서구한마당’으로 이름을 변경, 구민의 날인 10월11일 하루만 개최하기로 했다. 축제 예산도 2억원에서 1억3,000여만원으로 감축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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