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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대북 정책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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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대북 정책 변함없다"

입력
2014.09.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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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과 관련한 물밑 접촉설에 대해 북한의 선제적 행동변화를 기다리는 전략적 인내를 기초로 하는 현행 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패트릭 벤트렐 공동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북미관계와 관련해 한국 언론에 보낸 논평에서 “우리는 북한과 대화에 열려있으나 북한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관심이 없으며 그런 맥락에서 미국의 원칙은 변함 없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스스로 비핵화에 진정성이 있고 기존 약속을 준수할 준비가 돼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트렐 대변인은 이어 북미 간에 ‘뉴욕채널’이라는 연락창구가 있다고 밝히고 이를 통해 직접 소통할 것도 주문했다. 뉴욕채널은 미국측 6자회담 차석대표(6자회담 특사)와 북한 유엔주재 대표부 차석대사간 외교채널이다.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한 메시지를 간접으로 전하지 말고 공식 라인을 통해 직접 주고받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백악관의 이날 논평은 워싱턴 주변에서 북미 관계 진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 당국자들이 군용기를 타고 평양을 방문해 대북 비공식 접촉에 나선데 이어 북한 리수용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까지 알려지면서 북미 관계에 변화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정부로서는 북한 요구가 터무니없지 않다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을 데려오기 위한 국면 전환 카드로 대북 협상이 중요한 게 현실이다. 그런 의미를 감안하면 이날 백악관 발언은 북미 물밑 접촉으로 난처해질 수 있는 한국을 배려한 조치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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