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이 달라졌다.
루이스 수아레스(27ㆍ바르셀로나) 대체자로 리버풀에 새 둥지를 튼 마리오 발로텔리(24)가 전에 볼 수 없었던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까지 하면서 빠르게 새 팀에 녹아 들었다. 코너킥 상황 때 문전에서 수비를 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수차례 잡혔다.
발로텔리는 31일 영국 토트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26일 이탈리아 AC밀란을 떠나 1년 7개월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발로텔리는 다니엘 스터리지, 라힘 스털링과 원활한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발로텔리는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동료들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휘저으며 팀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경기 후 “발로텔리는 아주 좋았다”며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발로텔리의 활동 범위가 대단했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팀 훈련 때 코너킥 수비를 지시하자 ‘한번도 막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코너킥 수비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수아레스가 빠진 리버풀은 개막 이후 지난 시즌과 같은 공격력이 나오지 않자 고심 끝에 이적료 1,600만파운드(270억원)를 지불하고 발로텔리를 영입했다. 발로텔리는 지난 시즌 AC밀란의 부진 속에도 41경기에서 18골을 터트려 좋은 골 감각을 이어왔다. 또 풍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험도 리버풀의 관심을 끌었다. 리버풀은 올 시즌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경험하게 된다.
다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악동 기질 때문에 곱지 않은 눈길을 받고 있다. 발로텔리는 여성 교도소의 내부가 궁금하다며 자신의 차량을 타고 난입하는가 하면 맨체스터 더비에서 6-1로 승리하자 팬들과 무려 20시간 동안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의 기행을 펼쳤다. 이에 로저스 감독은 “발로텔리의 인격은 외부의 편견과는 달리 훌륭하다”며 “발로텔리를 둘러싼 잡음만 제외한다면 그의 수준 높은 축구만이 남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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