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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스쿨 멘토 통해 성장의 길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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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스쿨 멘토 통해 성장의 길 동행

입력
2014.08.3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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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 어려운 청소년 진로 탐색 등 도움 줘 꿈 무럭무럭

지난달 5~7일 전북 무주군 반디랜드에서 열린 ‘드림스쿨 여름캠프’에 참가한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 멘토와 중학생 멘티들이 사진 촬영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지난달 5~7일 전북 무주군 반디랜드에서 열린 ‘드림스쿨 여름캠프’에 참가한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 멘토와 중학생 멘티들이 사진 촬영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멘토 선생님은 우리에게 물과 같다. 나무가 자라는 데 물이 필요하듯이 우리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전북 무주군 반디랜드에서 열린 드림스쿨 여름캠프 마지막 날 전북 군산에서 온 김선아(가명, 15)양은 영상편지를 통해 멘토 선생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6개월 가까이 함께해 온 중학생 멘티들과 직장인 멘토들 모두 가슴이 뭉클해 지는 순간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월드비전과 함께 ‘청소년 꿈 찾기’를 주제로 대표적 사회공헌 사업인 ‘드림스쿨’을 시작한 지 3년이 됐다. 그 동안 꿈이 없다던 중학생 멘티들도, 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응원하는 멘토들도 꿈 찾기 과정을 함께하며 스스로 자랐다고 입을 모은다. 3년 동안 드림스쿨 멘토로 참여한 정구혁 두산인프라코어 대리는 “드림스쿨은 서로가 변화하는 과정인 것 같다”며 “아이들의 꿈 찾기를 도와주는 동안 나 자신을 더 돌아보게 됐고 내가 얻은 것이 더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드림스쿨 첫 해 3명에 불과했던 기술직 직원 멘토 수는 3년째인 올해 10명까지 늘었고, 참가자 중 차ㆍ부장급 직원 수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누군가의 꿈 실현을 돕는 일에서 보람과 의미를 찾는 임직원이 많아 졌다는 것.

경남 창원공장의 한 기술직 멘토는 “어렸을 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정부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특별한 계기가 있어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노력했고, 여기까지 왔다”며 “내 경험을 아이들에게 얘기해주고 나이는 다르지만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멘토가 됐다”고 소개했다.

드림스쿨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꿈을 찾기 어려운 중 1,2학년 학생들의 꿈 찾기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임직원들이 멘토로 나서 1년 동안 학생들과 꿈을 찾는 과정을 함께 한다. 중학생 멘티들은 멘토와 함께 자아탐색, 대학탐방, 관심분야 전문가 강연 등에 참가하면서 막연하게 꿈꿨던 미래의 직업을 구체화하게 된다.

드림스쿨 3년차를 맞는 올해에는 멘토와 멘티가 꿈 찾기 활동을 자유롭게 기획해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렸다. 정기 멘토링 시간 외에도 학생 개개인의 바람에 따라 멘토와 함께 진로 탐색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고, 작은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소방관이 꿈인 이준형(가명, 14)군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유치원 때부터 소방관을 꿈꿨다. 소방관 관련 기사를 모으고, 사진을 모아 휴대폰에 저장하고, ‘소방관의 기도’를 외우는 등 자신에 꿈에 관심이 많았지만, 소방관이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본 적은 없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그의 멘토가 한 대학 소방방재공학과에 전화를 해 사정을 설명하고 견학을 요청했다. 소방관을 꿈꾸는 준형군의 열정과 복지관 선생님이 아닌 일반 회사원인 멘토가 꿈을 지원하는 모습에 감동받은 학과장은 준형군을 소방방재학과 연구실의 명예연구원으로 위촉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또 다른 멘토는 가수의 꿈을 가진 이민하(가명, 15)양을 위해 국내 연예기획사에 일일이 전화를 해 민하양의 상황을 설명하고 견학이 가능한지 알아보기도 했다. 기획사 대부분은 요청을 거절했지만, 한 기획사 대표가 멘토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민하양을 포함해 드림스쿨 멘티 중 가수의 꿈을 키우는 친구들 모두를 기획사에 초대해 녹음실, 연습실을 견학하게 해 주고, 연습생들을 만나는 기회도 줄 예정이다. 오디션을 볼 기회도 준다는 말에 민하양과 친구들은 9월에 있을 기획사 견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자발적으로 공부방을 만들어 꿈을 찾는 멘토와 학생들도 있다. 서울에 있는 멘토와 학생들은 회사 회의실에서 주말마다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 가정 형편으로 학원을 다니기 어렵지만 더 공부하기 원하는 학생들과 도움을 주기 원하는 멘토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주말 공부방이 만들어졌다. 멘토들이 돌아가면서 학생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수학, 과학, 영어 등 과목의 공부를 도와준다. 처음에는 1,2명의 멘토들이 강의를 하고 5,6명의 학생들이 강의를 듣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일대일로 개인별 수준에 맞는 문제풀이를 도와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말 공부방에 참여하고 있는 김서영(가명, 15)양은 “멘토 선생님이 우리학교 수학선생님보다 설명을 더 잘 해준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드림스쿨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성장한다는 면에서 ‘사람이 미래다’의 두산그룹의 인재 철학과도 잘 맞는다. 임직원 멘토는 학생들이 막연한 꿈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꿈을 이루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주는 든든한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드림스쿨 1기 수료식에서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총괄 사장은 학생들에게 “꿈에는 수료식이 없다”는 이야기로 학생들을 격려했다. 멘티들은 드림스쿨 활동 중에서 스스로 꿈을 찾는 방법을 배운다. 그래서 멘티에게 수료식은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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