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과 사돈관계였던 신명수(사진) 전 신동방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인은 1941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선친인 고 신덕균 회장이 창업한 ㈜신동방에 입사해 경영기획실장, 사장,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국제YPO본부의 집행위원 등을 맡았다.
신동방은 1966년 6월 동방유량 주식회사로 출발해 ‘해표’라는 식용유 브랜드로 알려진 회사다. 신 회장은 1996년 회사명을 동방그룹에서 ㈜신동방으로 바꾸고 사업다각화를 추진했지만 사업실패와 외환위기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전분당사업은 CJ에, 식용유 부문은 사조그룹에 넘어갔다.
신 전 회장은 한때 노태우 전 대통령과 사돈관계였다. 1990년 신 전 회장의 장녀 정화씨가 노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와 결혼했다가 2012년 이혼했다. 1995년 대검 중수부의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에서 비자금이 신 전 회장에게 흘러갔다는 내역이 공개되면서 신동방은 노 전 대통령 비자금관리 창구라는 오명을 안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길자 여사(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 자문위원)와 아들 상철(린트 대표이사), 기준(이그린글로벌 대표이사)씨와 딸 정화(HLMC 이사)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은 9월 2일 오전 8시 30분.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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