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2진으로 활약한 신예... 오진혁 이어 2위로 1진 선발
낙천적 성격·승부사 기질 강점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양궁은 18일 앞으로 다가 온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당연히’ 전 종목 금메달에 도전한다. 태극 궁사들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을뿐더러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니 만큼 두 말하면 잔소리다. 한국은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잇달아 양궁 전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컴파운드 종목이 처음으로 포함돼 양궁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8개로 늘었다. 리커브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컴파운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이 새 종목으로 편입됐다. 도르래가 달린 활인 컴파운드는 기계적 요소가 작용할 여지가 많다는 이유로 그동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채택되지 못했다.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구본찬(21ㆍ안동대)을 주목하고 있다. 구본찬은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그랑프리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찬은 그간 두터운 국가대표 선수층에 밀려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도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메이저대회 출전 경험이 일천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한국 양궁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꼽혔던 선수다.
구본찬은 지난해 국가대표 2진으로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는 오진혁(33ㆍ현대제철)에 이어 2위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당당히 아시안게임에 나설 국가대표로 뽑혔다. 구본찬은 처음으로 나선 세계대회인 지난 5월 2차 월드컵에서 신예답지 않은 안정감으로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어 두 번째 세계무대인 지난 6월 3차 월드컵에서도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구본찬의 최대 라이벌은 역시 한국 선수들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한국의 금ㆍ은ㆍ동메달 독식을 막으려고 개인전 출전자를 국가당 2명으로 제한했다. 현재 남자 국가대표 4명 가운데 2명은 예선라운드 결과에 따라 본선 토너먼트에 출전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단체전 참가자도 3명으로 제한돼 경쟁에서 밀리는 1명은 출전할 수 없다.
현재 남자 대표팀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전 챔피언이자 지난해 월드컵 파이널 우승자 오진혁이 주장을 맡고 있다. 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결승전, 올해 2차 월드컵 개인 결승전에서 오진혁을 꺾고 우승한 이승윤(코오롱)도 버티고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김우진(청주시청) 역시 올해 대표팀에 복귀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영광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구본찬의 최대 장점은 착실한 기본기와 낙천적인 성격이다. 구본찬은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태는 것이 최우선이고 기회가 주어지면 2관왕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구본찬은
생년월일 1993년 1월31일
신체조건 180㎝ㆍ78kg
학력 신라중(경주)-경북체고(경산)-안동대(3년)
주특기 과감한 슈팅
수상 2013년 아시아양궁선수권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
2013년 대통령기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
2014년 대통령기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
2014년 아시아그랑프리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
2014년 세계양궁연맹 2차 월드컵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