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100위권대 선수 탄생...인천 AG 테니스 메달 기대감 높여
정현(18ㆍ삼일공고ㆍ249위)이 국내 남자 선수로는 최연소로 챌린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정현은 3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방콕오픈 챌린지 단식 결승에서 호주의 조던 톰프슨(20ㆍ278위)을 2-0(7-6 6-4)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정현은 이로써 임용규(23ㆍ당진시청)가 2010년 부산오픈 챌린지에서 19세의 나이로 우승했던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을 8개월 앞당겼다. 임용규는 당시 18세 11개월이었고, 정현은 18세 3개월로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정현은 챌린지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인 퓨처스 대회 단식에서는 네 차례 우승한 바 있다. 챌린지 대회는 투어 대회보다 한 단계 아래로 랭킹 200위대 안팎의 선수들이 주로 출전한다.
정현은 1세트에서 게임스코어 2-5로 뒤지다 역전에 성공했고, 2세트에서도 초반 두 게임을 연달아 내줬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그는 전날 준결승에서 톱 시드인 일본의 소에다 고(106위)를 2-1(6-4 2-6 6-4)로 물리쳐 파란을 일으켰다.
우승 상금 7,200달러(730만원)와 랭킹 포인트 80점을 받은 정현은 US오픈이 끝난 뒤 조정될 랭킹에서 180위대까지 순위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남자 선수가 200위 이내에 든 것은 2010년 197위에 오른 임규태가 마지막이었다. 또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정현은 이번 우승으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정현은 “챌린지에서 처음으로 우승해 기쁘다”며 “다음 대회도 준비를 잘해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을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삼성증권 코치는 “이 나이에 챌린지 우승은 엄청난 성과”라며 “랭킹뿐 아니라 기량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내년에 프로로 전향하는데 벌써 챌린지급 선수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정현은 중국으로 이동해 상하이 챌린지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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