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부모들이 청소년 축구에서 헤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는 지난달 30일 축구 선수를 자녀로 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학부모들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경기 규정의 보완을 요구하는 소송을 현지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소송 이유는 잦은 헤딩으로 인한 머리 부상 우려를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머리가 덜 여문 선수들이 뛰는 17세 이하 경기에서 가급적 헤딩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머리를 다친 것으로 추정되는 선수는 즉시 경기에서 빠지도록 하는 규칙도 신설하라고 촉구했다.
축구 계에서는 한때 헤딩이 머리에 유해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득세하고 있다. 헤딩을 많이 하는 선수는 누적된 충격 때문에 뇌에 퇴행성질환이 발병해 은퇴 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낼 수 있다는 견해가 과거에 있었지만 현재 전문가들은 헤딩과 뇌손상의 상관 관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머리에 충격을 받아 뇌진탕이 의심되는 선수는 바로 경기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경기 규칙을 올 시즌 새롭게 도입했다. FIFA 역시 이런 규칙을 도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FIFA는 머리 부상 때 감독이 팀 닥터의 지시를 받도록 규정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머리 부상을 두고 미국프로풋볼(NFL), 국제럭비위원회(IRB) 등 다른 구기종목 단체들과의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는 선수들의 머리 부상이 화제로 떠올랐다. 뇌진탕 때문에 눈이 풀린 선수들이 자기 고집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경우가 목격돼 위험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