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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도청 앞으로 불가능해진다

입력
2014.08.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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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암호통신 실증 실험 성공

앞으로는 통신 도청이 전혀 불가능해질지 모른다.

일본 도시바가 이론상 풀 수 없는 궁극의 암호화가 가능한 양자(量子)암호통신의 실용화 초기 단계 실험에 성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이르면 5년 뒤에 이 통신방식을 완전 실용화하기 위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최근 일반회선을 사용해 양자암호통신의 실증실험과 이 통신으로 복수의 거점과 정보를 주고 받는 데도 성공했다. 암호를 풀어 통신내용을 알아내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통신 방법을 인터넷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양자암호통신은 암호처리한 데이터와 그 암호를 푸는 열쇠를 광섬유를 통해 극소의 빛에 실어 보내 정보를 주보 받는 방식이다. 제3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정부를 훔쳐보려고 할 경우 빛에 변화가 생기면서 암호 자체가 파괴되면서 데이터를 해독할 수 없게 된다. 접근 시도 자체도 양자역학의 원리에 따라 100% 확인이 가능하다.

그 동안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공동으로 양자암호통신 실용화 기술 개발을 진행해온 도시바는 최근 영국 통신업체 BT그룹의 상업용 광통신망에서 다른 다수의 이용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양자암호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연구시설의 전용회선을 이용한 상황에서만 이 통신이 가능했다.

또 양자암호를 사용해 64개 거점에서 1곳으로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를 동시에 모으는 기술도 처음 개발했다. 양자암호를 이용해 여러 거점과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은 빛 제어가 어려워 지금까지는 일 대 일 통신밖에 할 수 없었다. 향후 1곳에서 복수의 거점으로 데이터를 보내는 것까지 가능해지면 인터넷상에서도 이 양자암호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된다. 5년 뒤 완전실용화를 목표로 하는 도시바는 기밀정보나 개인정보 등을 처리해야 하는 관공서, 의료기관 등에 우선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급을 위해서 넘어야 할 문턱도 몇 가지 있다. 양자암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광회선망 이외에 빛을 적절하게 검출해 관리하는 전용장치가 송ㆍ수신자 모두에게 필요하다. 전용장치는 현재 1대 당 1,000만엔(1억원) 이상이어서 가격을 낮춰야 한다. 도시바는 이 방식으로 초당 1메가비트의 통신속도를 확보하고 있긴 하지만 이 같은 속도를 유지하며 대용량의 데이터를 주고 받기는 아직 어렵다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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