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장관 신문 기고 통해 참여 요구, IS 노트북서 전염병 문서 발견
美 테러위험 수준 심각으로 높여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동맹국들의 동참을 압박하고 나섰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미국이 단독 공습으로 적을 격퇴하기 어렵다”며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연합이 있어야 이슬람국가라는 암 덩어리가 다른 나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이미 우리의 노력으로 10여개 국가들이 뭉쳤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우방국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는 이슬람국가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영국과 호주는 아직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다음 달 4~5일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앞서 동맹국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글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동맹국들이 불참한 가운데 미국은 30일 이라크 북부 모술댐 인근 이슬람국가 진지에 무인기 폭격을 이어갔다.
이슬람국가의 위험성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29일 지난 1월 시리아 외곽 이드립 지역에서 이슬람국가 조직원으로부터 획득한 노트북PC에서 쥐를 이용해 급성 전염병인 페스트를 퍼트리는 방법과 “필요하다면 대량 살상무기(WMD)를 사용해도 좋다”는 이슬람 율법 해석문이 담긴 문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국가의 전신 격인 알카에다가 대량살상무기 보유를 시도해 왔다는 점에서 이슬람국가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 제다에서 주사우디미국대사를 비롯한 신임 대사들과 만나 “우리가 무시한다면 그들(이슬람국가)은 유럽은 한 달 안에, 미국은 그 다음 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신속하게 테러에 무력 대응해야 한다”며 “본국에 이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호소했다.
영국 정부는 자국 내 테러 위험 수준을 기존의 ‘현저함’에서 한 단계 높은 ‘심각’ 등급으로 높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29일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서방국을 겨냥한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영국과 유럽 출신 급진세력이 개입된 것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상향 이유를 밝혔다.
현재 영국에서는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에 가담했던 자국출신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의 본국 귀환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슬람국가를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규정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에 가담한 영국 출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에 대해 여권을 몰수하는 ‘반 지하디스트 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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