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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억원... 같은 무게 금보다 비싼 승용차

입력
2014.08.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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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1962년형 250GT0.
페라리 1962년형 250GT0.

같은 무게의 금값보다 비싼 승용차가 마침내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 이전부터 세계 최고가 승용차로 평가를 받아온 ‘1962년형 페라리 250’이 최근 개인 수집가 사이의 거래에서 5,200만달러(520억원)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적 디자이너 랄프 로렌도 소유했던 이 차의 무게가 1톤이라면, 국제시세를 토대(온스당 1,280달러)로 계산한 같은 무게의 금값(4,539만달러)보다 20% 이상 몸값을 인정 받은 것이다.

MYT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콘도가 9,000만달러(900억원),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이 1억4,240만달러(1,424억원)에 팔리는 등 골동품과 예술품에 불고 있는 투기 열풍이 ‘클래식 명차’로 옮겨 붙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경매에서 엘비스 프레슬리가 몰던 롤스로이스와 1962년형 마세라티 등이 줄줄이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 소장가치가 있는 ‘클래식 명차’의 전반적 시세를 가늠하는 ‘해저티 블루칩’지수도 전년 대비 34.5%나 급등했다.

NYT는 ‘클래식 명차’ 가격의 급등 이유를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찍어낸 돈에서 찾았다. 희소가치의 상승 등 명차의 본질적 가치에는 변화가 없는데도, 부자들 사이에 돈이 넘쳐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는 것이다. 이 분야 전문가인 스콧 그룬도씨 역시 “가격 급등으로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며 “가격 상승분 가운데 최소 50%는 화폐 남발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바꿔 시중에 풀린 달러를 거두기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명차 가격도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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