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르치고 취업 잘 되는 대학 목표, 유사학과 통폐합·교양과정 전면 개편
개혁과 변혁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객관적 데이터서 위상 재고 실감
영남대가 변화와 개혁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잘 가르치고, 취업 잘 되는 대학’을 목표로 유사학과 통폐합은 물론 교양과정도 전면 개편했다. 교내 천마아트센터에는 스타벅스가 문을 여는 등 학생들을 위한 건물과 시설도 속속 들어선다. 대학의 모든 시간표는 학생 중심으로 짜여지고 있다. 개교 67주년을 맞은 영남대 노석균(59) 총장으로부터 100년 미래를 내다보는 청사진을 들어봤다.
-총장으로 부임한 지 1년반이 지나고 있다. 달라진 영남대의 위상이 느껴지나.
“대학의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 객관적 데이터에 의한 영남대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주변에서 인사치레로 하는 얘기에는 큰 관심이 없다. 오로지 수치를 보고 판단할 뿐이다.”
-커리큘럼이 학생 중심으로 짜여지고 있다던데.
“지난해 9개 학과를 없앴다. 구조조정에 따른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학과를 방치할 수가 없었다. ‘선수강제도’를 도입해 교수들이 학생 진로와 학업 설계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고, 자체 개발한 진로적성검사와 취업역량 및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전교생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자체 경력관리는 물론 교수들의 학생지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취업을 위한 대책이라도 있나.
“지역 우수기업을 직접 방문해 고용시장의 수요,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기업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창조경제 산학협력 엑스포’, ‘우수기업 초청 채용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지역 대표 중견기업들이 대학을 찾아와 우수 인재들을 현장채용하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교과과정에 취업 관련 과목을 필수로 넣을 것이다.”
-스타 교수가 많다고 들었다.
“숫자로 말하겠다. 지난 한해 대외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교수만 24명이다. 지난해 11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2013 지식창조대상’ 수상자 10명 중 2명이 우리 대학 교수다. 전기공학과 박주현, 컴퓨터공학과 정재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 상은 최근 10년간 피인용 횟수가 세계 상위 1% 논문 중 연구개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과학자에게 주는 상이다. 또 지난해 11월 말에는 화학공학부 정우식 교수가 미래부의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사업’의 첫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타 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마을학’이 눈에 띈다.
“새마을을 새로운 학문체계로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학 정체성 확립과 브랜드 및 특성화를 추진해 2011년 11월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을 설립했다. 1년 3개 학기에 논문과정 등 18개월의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 1학기에는 26개국에서 유학 온 신입생 54명 등 총 40여 개국 출신의 102명이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새마을학 석사’를 배출하기도 했다.”
-영남대에서 총장의 바람직한 역할을 자평한다면.
“학생들을 위한 교육환경을 만드는데 전력투구하는 것뿐이다. 재정과 인력을 학생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 이를 위해 뛰어다니는 것이 총장의 일이다. 결국 만나서 ‘돈 달라’는 얘기를 해야 하는데, 참 어색하다. 그래도 학생들을 위한 일이니 떳떳하게 말하겠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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