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4일… 北美 뉴욕대화 가능성… 한일과 비공식 접촉 여부도 관심
미국 뉴욕에서 9월 24일 열리는 제69차 유엔총회에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북한대표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무상의 뉴욕행은 1999년 백남순 당시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 이후 15년 만이다. 북한은 그 동안 차관급인 외무성 부상이나 유엔대사를 유엔총회에 보냈다.
유엔에 정통한 소식통은 28일“북한이 지난달 리수용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을 예비 통보했고, 최근 이런 계획을 재확인했다”며 “외교책임자가 뉴욕에 오는 것은 북미관계에 무게를 둔 행보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의 뉴욕행은 북한이 대화와 위협 공세를 반복하고, 미국은 비핵화 사전조치를 대화 조건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엔 주변에서는 리 외무상이 미국 등과 어떤 형태로든 비공식 접촉을 가질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리 외무상이 한국 미국 일본 등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질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하지만 다른 유엔 소식통은 “유엔총회장 밖 이벤트가 많기 때문에 고위급 비공식 회담이 언제든 가능하다”며 “다양한 채널에서 만남이 타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무상(장관)은 유엔 의전상 대통령, 총리와 함께 VIP로 예우해 그만큼 활동 폭이 넓다. 유엔총회에 앞서 열리는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초청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엔총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편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 당국자들의 평양 방문 보도와 관련해 “보도에 대해 알지 못하며 이를 확인해줄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양자 대화 여부에 대해 “(대변인으로서)알고 있거나 들어본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오바마 정부는 11월 중간선거를 2개월 앞둔 최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 석방을 위해 관계자들을 평양에 보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대선 직전인 2012년 8월과 4월에도 특사를 태운 군용기를 평양에 파견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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